KCGI자산운용 "상장사 여성 임원 비율 0.4%…유리천장 여전"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3.11 13:29  수정 2026.03.11 13:29

ESG평가기관과 성평등 지표 분석

女임원 선임 비율, 男 대비 4분의 1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자산운용은 최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국내 주요 상장사 360개 기업(2024년 기준)을 대상으로 성평등 지표를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KCGI자산운용

국내 상장기업에서 여성 직원이 임원으로 선임되는 비율은 0.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 직원의 임원 선임 비율(1.6%)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자산운용은 최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국내 주요 상장사 360개 기업(2024년 기준)을 대상으로 성평등 지표를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자산 총계 2조원 이상 기업 153개사, 2조원 미만 기업 207개사 등 총 360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KCGI운용은 2018년 11월 국내 최초로 성 다양성과 성 형평성이 상대적으로 잘 이뤄진 기업과 여성의 경제적 의사결정력이 높은 기업 중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을 선별해 장기투자하는 'KCGI 더우먼증권투자회사'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상품의 지난달 말 순자산 규모는 334억원으로 파악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업 내 여성 직원 비중은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 직원 비율은 2020년 25.0%에서 2024년 28.6%로 3.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자산 총계 2조원 미만 중견기업의 경우, 여성 직원 비중이 30.5%로 나타났다.


다만 임원 등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비중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기준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여성 직원 수는 698명이었지만, 여성 임원은 평균 2.9명에 그쳤다. 임원 선임 비율은 0.42%에 불과했다.


같은 기준으로 남성 임원 비율이 1.6%인 점을 고려하면 여성 임원 비중은 남성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자산 총계 2조원 이상 대기업만 따로 살펴봐도 여성 직원 1372명 가운데 임원은 평균 4.8명에 그쳤다. 임원 비율은 0.35%로 조사 대상 기업 임원 비율(0.42%)보다 낮았다.


이사회 구성에서도 여성 참여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360개 기업 가운데 292개사(81.1%)는 여성 사내이사를 단 한 명도 선임하지 않았다.


KCGI운용 측은 "기업의 핵심 전략을 수립·집행하는 사내이사 자리에 여성의 이름이 오르기엔 여전히 견고한 유리천장이 존재함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다만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기업은 171개사(47.5%)로 나타났다.


KCGI운용 측은 "기업들이 2020년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 확보 의무화를 규정한 자본시장법 개정 등 외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승진을 통한 리더 육성보다는, 외부 전문가 수혈을 통한 '쿼터 채우기'식 대응에 치중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기업 비율은 자산 총계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4.6%에 불과했지만, 2조원 미만 기업에서는 45.4%에 달했다.


KCGI운용 측은 "중견기업의 경우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나 제도적 장치 부족으로 성 다양성 개선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남녀 간 근속연수 격차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연수 격차는 남성 평균 근속연수에서 여성 평균 근속연수를 뺀 값으로, 급여 격차와 비정규직 비중 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자산운용은 최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국내 주요 상장사 360개 기업(2024년 기준)을 대상으로 성평등 지표를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KCGI자산운용

남녀 간 급여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차이가 컸다.


조사 결과 남성 평균 급여를 여성 평균 급여로 나눈 '남녀 급여 비율'은 에너지·유틸리티 업종에서 자산 총계 2조원 이상 기업이 1.44배, 2조원 미만 기업이 1.42배였다.


소비재·서비스 업종은 1.29~1.31배, 산업재·제조업은 1.31~1.37배로, 대부분 업종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30~45%가량 높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격차가 점점 축소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자산 총계 2조원 이상 금융업의 경우 남녀 급여 비율이 2021년 1.62배에서 2024년 1.39배로 줄었다. 소비재·서비스 업종도 1.46배에서 1.29배로 감소했다.


KCGI운용 측은 "급여 등 보상 측면의 평등을 넘어, 여성 인재가 사내이사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 기회 보장이 병행돼야 진정한 양성평등 경영이 실현될 것"이라며 "성 다양성이 장기적 기업 경쟁력과 기업가치에 기여한다는 믿음 하에 투자기업에 양성평등 경영을 독려하고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실행해 궁극적으로 수익률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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