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대한항공, 영공 폐쇄에 '알짜 노선' 한 달간 멈춤…반사이익 기대감도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6.03.12 11:28  수정 2026.03.12 11:29

미·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UAE 영공 폐쇄 장기화

작년 여객 50만 돌파했던 '알짜 노선' 한 달째 셧다운

호르무즈 봉쇄에 해운 운임 폭등…항공 화물 '반사이익' 기대

여행 수요 유럽으로 옮겨가기도…3월 유럽 주요 노선 만석

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인천~두바이 노선의 결항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연장해 오는 28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아랍에미리트(UAE)의 영공 폐쇄가 장기화된 데 따른 조치다. 사태가 길어질수록 해당 노선의 수익 손실은 물론 중동 지역 여객·화물 수요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 결항 기간을 오는 28일까지로 연장했다. 대한항공은 중동 사태로 지난달 28일 KE951편과 KE952편을 각각 긴급 회항 및 결항 조치한 이후, 이달 8일까지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가 15일까지 한 차례 연장한 데 이어 다시 28일까지로 연장하며 세 번째 운항 조정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UAE 당국이 영공 폐쇄 및 운항 금지 기간을 추가로 연장한 데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중동 사태 이전까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매일) 왕복 운항하며 중동 지역의 핵심 관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결항 기간이 연장되면서 해당 노선은 한 달 가까이 해당 노선의 운항이 멈춰 서게 됐다.


업계에서는 운항 중단 장기화에 따른 여객 및 화물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수요 비중이 높은 노선 특성상 직항편 부재에 따른 승객 불편과 물류 차질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인천~두바이 노선은 지난해 전 세계적인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연간 여객 수 5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대한항공의 대표적인 '알짜 장거리 노선'으로 꼽혀왔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두바이 여객은 53만7579명으로, 연간 이용객이 5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1~2월에만 9만7108명이 이용하며 전년 대비 약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전쟁 발발로 인해 1분기 관련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동 지역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추가 결항 가능성과 우회 노선 확보 여부가 향후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현지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운항 스케줄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중동 정세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에 따른 유가·환율·해운 등 대외 변동성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 요인도 감지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망이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 운송 공급이 제한되고 해상 운임이 상승하자, 일부 화주들이 항공 운송으로 눈을 돌리는 '모드 시프트(Mode Shift·운송 수단 전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화물 사업부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위협받으면서 항공 화물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객 노선 결항에 따른 손실을 항공 화물 운임 상승 및 수요 증가로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따른 해운 수요 급감(공급은 제한) 및 운임 상승에 따라 항공화물 전환 수요가 발생해 대한항공이 화물사업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중동 항공 노선이 차질을 빚으면서 여행 수요가 자연스럽게 유럽 직항 노선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이달 대한항공의 런던, 파리 등 유럽 주요 노선은 전 좌석 만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업계는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노선 구조와 수요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동 노선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 장거리 노선과 항공 화물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대한항공의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일시적인 구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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