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 자율 계획·작업·수행
G2000 기업 40%…올해 AI 에이전트 활용
국내 IT기업도 AI 에이전트 투자 속도
정부, AX 원년…민간 기업 지원
지난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에서 LG유플러스 부스에서 AI에이전트 익시오가 그린 미래를 시연하는 로봇이 빨래를 바구니에 넣고 있다.ⓒ뉴시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가 도래했다. 질문에 답을 제공하는 챗봇·코파일럿(Copilot) 중심의 시대가 저물고, 목표를 맡기면 이를 스스로 계획하고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노동력’으로서의 에이전틱 AI가 등장하면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시한 AI 7대 트렌드 중 하나인 에이전틱 AI는 이미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 AI는 기업의 워크플로 깊숙이 침투해 업무를 계획하고 도구를 실행하며 결과까지 검증하는 하나의 ‘디지털 노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이전틱 AI 등장…스스로 판단·행동
생성형 AI모델 개발기업 엔트로픽(Anthropic)은 올해 1월 AI 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를 공개하며 소프트웨어(SW)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미국 SW 기업의 시가총액이 급락하는 등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사스포칼립스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것으로,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기존 SW 대시보드가 필요없어졌다는 논리다.
그만큼 AI 에이전트의 파급력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엔트로픽 역시 올해를 ‘SW 개발이 AI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으로 진화하는 해’로 봤다.
실제로 AI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한 에이전틱 AI은 노동 시장과 업무 방식 전반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에이전틱 AI는 사람에게 정보나 답변을 제공하는 생성형 AI의 단계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함으로써 사람의 대리인(Agent)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2년간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이끌었던 코파일럿 방식의 AI 활용 패러다임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존의 챗봇·코파일럿 형태의 AI는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글, 코드, 이미지 등을 생성하는 방식이었다면 에이전틱 AI는 사용자가 제시한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업무 프로세스를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해 결과를 만들어낸다.
자율적 노동력…G2000 기업, AI 에이전트 선택
지난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에서 LG유플러스 부스에서 AI에이전트 익시오가 그린 미래를 시연하는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뉴시스
에이전트 AI가 주목받는 이유는 업무의 완결성을 스스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과거 AI가 질문에 답을 내놓는 ‘똑똑한 백과사전’에 가까웠다면, 에이전틱 AI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며 결과까지 검증하는 ‘자율적 노동력’에 가깝다.
특히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사용자가 실제 업무 시스템에 적용해야 했던 점까지 모두 자율적으로 해결해주면서 기업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이제 기업의 경쟁력은 ‘누가 더 정교한 자율 워크플로를 구축했는가’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IDC에 따르면 올해 G2000(전 세계 상위 2000대 기업) 기업의 40%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우려스러운 점도 동반된다.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수록 이에 따른 고용 위기 등의 문제가 부상할 수 있어서다.
서중해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이든, 개인이든 훨씬 더 잘 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인데 그렇지 않은 쪽은 일자리를 빼앗기는 등 AI와 경쟁을 하게 된 상황”이라며 “AI 기술을 갖고 있느냐, 그것을 활용하느냐 아니냐를 두고 나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패러다임 뒤흔들어…기업 IT 예산 63% 투입
에이전틱 AI는 국내외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artner는 ‘2026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를 통해 올해 말까지 기업용 SW 애플리케이션의 절반에 가까운 서비스에 자율 에이전트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SW가 도구를 넘어 ‘동료’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IT 투자 전망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CIO Korea의 ‘2026 IT 전망보고서’ 내 2026 IT 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기업과 IT 전문가 63%는 2026년 IT 예산을 중점적으로 투여할 기술 영역으로 ‘생성형 AI 및 AI 에이전트’를 꼽았다.
CIO Korea는 보고서를 통해 “AI를 생성형 AI 및 AI 에이전트와 AI·ML 및 자동화로 나눴는데, 생성형 AI가 1위를 차지해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생성형 AI 열풍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생성형 AI는 일회성 프로젝트로 끝나는 기술 투자가 아니다. 단계적 확산 전략을 취하는 기업도 많고 전사적으로 도입한 기업도 고도화를 추진하기 때문에 투자는 계속된다”고 예상했다.
정부, 에이전틱 AI 산업 육성 시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경.ⓒ데일리안DB
정부 역시 올해를 AI대전환(AX)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엔진 중 하나로 에이전틱 AI를 지목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지난달 신규 사업으로 에이전틱AI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진흥원이 제시한 에이전틱AI는 산업 현장의 생산성을 혁신하는 AI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실증 사업이 해당된다. 단순 챗봇의 기능을 넘어 제조·금융·의료 등 특정 범위에서 목표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버티컬AI 육성이 핵심이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AI 에이전트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에이전트 선도 국가 사업(200억원)과 실세계 능동 행동형 에이전트 AI 기술 개발 사업(60억원) 등 2개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선도 국가 사업은 서비스 실증을 위한 AI 에이전트 융합 확산 지원과 함께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실세계 능동 행동형 에이전트 AI 기술 개발 사업은 기술 난도가 높은 차세대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에서 작동하는 것을 전제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는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산업 현장에 등장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발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에이전트) 도구들의 유통 체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의 개발과 생태계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LLM 중심 구조 흔들…소형 모델·엣지 AI 부상[AI 7대 트렌드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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