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자임 CEO "리브리반트 SC 채택 강력…편의성 및 안전성 극대화"
지난해 유럽·미국 허가 획득…병용 처방되는 렉라자 로열티 증가 기대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유한양행
올해 유한양행의 ‘렉라자 효과’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함께 투여되는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의 피하주사(SC) 제형이 압도적인 편의성과 안전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리브리반트 SC 제형 출시가 렉라자 병용요법의 확대로 이어지면서, 유한양행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또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2026 시티즌스 라이프 사이언스 콘퍼런스’에서 헬렌 톨리 할로자임 테라퓨틱스 최고경영자(CEO)는 리브리반트 SC 제형이 폐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할로자임은 J&J에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기술인 ‘인핸즈’를 제공해 리브리반트의 SC 제형 전환을 이끈 핵심 기술 파트너다.
발표에 따르면 리브리반트 SC 제형은 기존 정맥주사(IV) 대비 투여 시간을 5시간에서 5분으로 단축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주입 관련 반응(IRR) 발생률은 기존 67%에서 13~14%으로 낮추며 안전성 지표를 대폭 개선했다.
톨리 CEO는 “뛰어난 효능은 유지하면서 안전성 프로파일이 개선됨에 따라 위험-편익 비율이 매우 훌륭해졌다”며 “이는 의료진과 환자가 느끼던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동시에 해소한 혁신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리브리반트 SC 출시는 경쟁 약물로 꼽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를 넘어서기 위한 ‘전략적 수’로 평가 받는다. 할로자임은 “리브리반트의 효능이 타그리소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투여 시간과 부작용 문제가 해결된 만큼 리브리반트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J&J는 리브리반트를 50억 달러(약 7조40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할로자임은 “이미 시장에서 SC 버전의 채택이 매우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SC 제형은 IV 주입 시설이 없는 일반 병원에서도 처방이 가능해 시장의 전체 파이를 확장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브리반트 제형 변화는 병용요법으로 사용되는 렉라자의 처방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리브리반트 SC 제형은 지난해 4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본격적인 보급이 시작된 지난해 3분기 리브리반트와 렉라자(수출명 라즈클루즈)의 글로벌 매출은 6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SC 제형 허가가 이뤄지기 전인 지난해 1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리브리반트 SC 제형을 허가하며 올해 1분기 본격적인 ‘SC 효과’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리브리반트 SC 제형의 ‘월 1회’ 투약 요법을 승인하면서 상업적 가치가 극대화되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기존 2주 1회였던 투약 주기가 치료 5주 차부터는 월 1회로 늘어나, 매일 렉라자를 복용하며 2주마다 내원해야 했던 환자들의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현재 유한양행은 J&J로부터 렉라자 글로벌 매출의 10~15% 가량을 로열티로 수령하고 있다. 이 중 40%를 원 개발사인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에게 분배하고, 나머지 60%는 유한양행이 가지는 구조다. 리브리반트 SC의 시장 안착이 렉라자 처방량 증가로 직결되는 만큼 유한양행의 수익성 강화에도 핵심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리브리반트 SC 제형 출시로 인한 매출 변화가 아직 가시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내부적인 기대감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편의성과 안전성이 강화된 SC 제형이 안착함에 따라 병용 요법인 렉라자의 처방량 역시 자연스럽게 동반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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