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스마트폰 못 놓는 이유 있었네"…한국인 수면 지수 '66점' 낙제점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6.03.14 07:34  수정 2026.03.14 07:34

시몬스·대한수면학회 발표

한국인 수면 점수 B등급 이하… 만성 피로 누적

ⓒ데일리안 AI이미지

취침 전 디지털 콘텐츠 소비와 오후 3시 이후 카페인 섭취가 일상화되면서 수면 패턴 역시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3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이해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와 수면의학 학술단체 대한수면학회가 전국의 만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대한민국 수면건강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2.4%가 취침 전 OTT 시청이나 SNS 이용 등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7명 이상 꼴이다.


취침 전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은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한수면학회에 따르면 실제 스마트폰이나 TV 등에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해 잠드는 시간을 늦추고, 숙면을 방해한다.


흥미로운 점은 숙면에 대한 인식과 실천 사이의 간극이다.


응답자의 79.1%가 '취침 전 디지털 소비를 줄여 수면 시간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를 실천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바쁜 일상 속에서 누리지 못한 여가를 심야 시간에 디지털 콘텐츠 소비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카페인 섭취 습관과 수면의 질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76.4%가 하루 1잔 이상 커피를 마신다고 답한 가운데, 특히 오후 3시 이후 커피를 섭취하는 이들의 수면의 질이 다른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수면학회 김동규 홍보이사는 ”오후 3시 이후에 커피를 마신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41.7%가 수면의 질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면서 “이는 기상 직후(1.5%) 또는 오전 중(22%), 그리고 취침 전(5.3%)에 커피를 마신다는 응답자의 불만족도보다 월등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취침 전 디지털 기기 사용과 오후 시간대 카페인 섭취 등으로 겪는 수면 부족은 주중 낮잠이나 주말 늦잠으로 보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평소 수면의 질이 낮은 응답자일수록 주중 낮잠 및 주말 늦잠으로 수면을 보충하는 경우가 많았고, 반대로 수면의 질이 높은 응답자일수록 주중 낮잠 및 주말 늦잠의 비율이 현격히 낮았다.


김 이사는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수면 습관이 반복되면 호르몬 체계는 물론 신경계, 면역 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누적된다”면서 “이외에도 수면의 질 저하는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하는 만큼 생활습관 개선과 수면 환경 점검을 통해 건강한 수면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몬스와 대한수면학회는 이번 리포트를 발표하면서 ‘대한민국 수면 통합지수(KSIQ, Korea Sleep Integrity Quotient)’도 함께 공개했다.


양측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 수면 통합지수는 66.25점(100점 만점)으로 대다수의 국민이 만성 피로가 누적되는 구조에 놓여 있으며, 낮은 수면 만족도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수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을 통해 전국 19~69세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수면 패턴, 수면 만족도, 수면 저해 요인 등을 조사해 산출한 수면 실태 평가 지표다.


수면의 양과 질을 평가하는 ‘수면 점수(80점)’와 생활 습관과 수면 환경 요소를 반영한 ‘수면 환경 점수(20점)’를 합산해 ‘S’, ‘A’, ’B’, ’C’등급으로 나눠 대한민국 성인의 수면 수준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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