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선임 당일 과징금 확정…출범부터 사고 수습
후속 제재 수위 촉각…영업 제약 가능성도
실적 반등·매각 변수까지…초반 부담 가중
롯데카드가 정상호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약 3개월간 이어진 경영 공백을 해소했다.ⓒ롯데카드
롯데카드가 정상호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약 3개월간 이어진 경영 공백을 해소했다.
다만 대표 선임 당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와 관련한 과징금 처분을 확정하면서, 새 수장은 출범과 동시에 사고 수습과 대외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2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 대표를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8년 3월29일까지다.
지난해 12월 조좌진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새 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한 것이다.
정 대표는 1992년 LG카드(현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을 거친 카드업계 출신 경영인이다.
2020년 롯데카드에 합류해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 등을 맡았고, 2023년까지 부사장을 지낸 뒤 이번에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 대표가 다양한 업무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지불결제 시장 속에서 조직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당면 과제 해결과 대내외 신뢰 회복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안팎에서는 회사 사정과 조직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출신 CEO라는 점에서 조직 안정화와 리더십 공백 해소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특히 전략·영업·마케팅 전반을 두루 경험한 만큼 수익 기반 재정비와 신사업 발굴 측면에서도 적임자라는 평가다.
하지만 정 대표는 취임 초반부터 경영 정상화보다 사고 수습에 우선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개보위는 정 대표 선임 당일 롯데카드에 과징금 96억2000만원과 과태료 48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발생한 온라인 간편결제 시스템 해킹으로 이용자 약 297만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고, 이 가운데 약 45만명의 주민등록번호가 함께 유출된 데 따른 조치다.
개보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온라인 결제 관련 로그 파일에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다수의 개인정보를 평문 형태로 기록했고, 법이 허용한 범위를 벗어나 주민등록번호를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그 파일에 대한 암호화 조치도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개보위 처분은 확정됐지만, 시장의 시선은 이제 금융당국의 후속 조치로 향하고 있다.
개인신용정보 처리와 관련한 신용정보법 위반 여부는 금융당국 소관인 만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후속 제재 수위가 향후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제재 수준에 따라 일부 영업상 제약이 뒤따를 가능성도 거론되는 만큼, 롯데카드로서는 당분간 경영 불확실성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제재가 신규 회원 모집 제한이나 영업정지 등 영업 행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이어질 경우, 롯데카드의 실적 회복과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에도 부담이 불가피하다.
카드업계 전반의 수익성 둔화와 조달 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외 신뢰 회복과 영업 정상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셈이다.
정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는 해킹 사태 수습에만 그치지 않는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 수익성이 둔화하는 가운데 대손 비용 부담까지 확대되면서 실적 방어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매각 추진 변수도 남아 있다.
해킹 사태에 따른 후속 제재 수위와 내부통제 개선 수준, 실적 회복 흐름 등이 향후 기업가치 평가와 매각 작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 안팎에서는 당분간 제재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단기 실적보다 고객 신뢰 회복과 체질 개선이 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 대표 체제의 초반 성패는 결국 해킹 사태 후속 리스크 관리와 대내외 신뢰 회복에 달렸다”며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만들고 매각 변수까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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