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프로그래머블 머니 기반 ‘화폐 3.0’ 시대”…스테이블코인 전략 첫 공개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3.13 17:00  수정 2026.03.13 17:00

블록체인 밋업서 ‘보더리스 금융 슈퍼앱’ 비전 제시

AI·스테이블코인 결합한 차세대 화폐 인프라 구상

소상공인 대출 PoC 완료…스마트컨트랙트 기반 금리 자동조정

12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개최된 ‘2026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에 참석한 서창훈 토스 신사업담당 상무가 ‘화폐 3.0, 토스가 여는 다음 시대’ 라는 주제로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토스

토스가 프로그래머블 머니와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화폐 3.0’ 시대 구상을 공개했다.


기존 실물화폐와 전자화폐를 넘어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12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열린 ‘2026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에서 ‘화폐 3.0, 토스가 여는 다음 시대’를 주제로 차세대 화폐 시스템 비전을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토스가 해당 행사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스테이블코인 관련 전략을 외부에 공개한 것도 처음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서창훈 토스 신사업담당 상무는 실물화폐 중심의 ‘화폐 1.0’, 전자결제 기반의 ‘화폐 2.0’을 넘어 프로그래머블 머니와 스테이블코인이 중심이 되는 ‘화폐 3.0’으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서 상무는 화폐 3.0의 핵심 특성으로 ▲보편성 ▲프로그램 가능성 ▲검증 가능성 ▲조합 가능성 ▲경계의 초월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토스는 약 3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새로운 화폐 시스템의 초기 확산 단계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별도의 지갑 생성 없이 기존 사용자 기반을 통해 디지털 화폐 인프라 확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특히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프로그래머블 머니 구조를 강조했다. 돈 자체에 조건과 로직이 내장돼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거래가 실행되는 방식이다.


토스에 따르면 향후 AI 에이전트가 금융 의사결정을 보조하거나 자동 수행하는 구조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인프라를 활용해 결제와 송금, 환전뿐 아니라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이나 대출 상환 관리 등 다양한 금융 행위를 자동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토스 앱 내부에 외부 서비스가 결합되는 ‘앱인토스(App in Toss)’ 구조를 통해 다양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이 결합되는 금융 생태계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초소액 결제 등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경제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도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는 결제 단말기 서비스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2026년까지 50만 대, 2027년까지 70만 대의 단말기를 보급해 온·오프라인 결제 환경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제도적 기반과 관련해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과 운영 구조가 투명하게 검증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토스는 가상자산 관련 2단계 입법 논의 방향에 맞춰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스는 화폐 3.0 개념을 실제 금융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검증(PoC)도 완료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소상공인 디지털자산 상생대출 프로젝트’에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 ‘소호스코어(SohoScore)’와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컨트랙트를 결합한 구조를 시험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소상공인이 디지털 자산 기반 대출을 이용한 뒤 신용점수가 개선될 경우 별도의 금리 인하 요청 없이 대출 금리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방식이 적용됐다.


토스 관계자는 “이번 PoC는 외부 도움 없이 토스의 독자적인 블록체인 개발 역량만으로 설계부터 구현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신용점수 변동, 대출 실행, 금리 조정이 하나의 스마트 컨트랙트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다양한 조건부 금융 상품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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