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원책 빙자 보이스피싱 주의”…금융당국, 소비자경보 발령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3.15 12:00  수정 2026.03.15 12:00

수출바우처·세금지원·대출만기 연장 사칭 문자·전화 기승 우려

“전국민 에너지바우처·주유비 환급” 가짜 정책 내세운 접근 가능성

출처 불명 URL 클릭 금지…피해 시 112 신고 후 지급정지 요청

금융당국이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관련한 정부 지원책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관련한 정부 지원책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5일 중동 상황에 따른 수출기업 지원과 유가 급등 우려 등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시도가 늘어날 수 있다며 금융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당국은 이번 경보를 ‘주의’ 등급으로 발령했다.


최근 중동 지역 군사 충돌 등으로 국제 정세 불안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피해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추진하자 이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시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기범들은 산업통상자원부, KOTRA, 국세청, 행정안전부 등 정부기관이나 거래 은행 무역금융 담당자 등을 사칭해 “긴급 자금지원이 가능하다”거나 “긴급 수출바우처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실제 정책과 유사한 명칭을 내세워 ‘긴급 수출바우처’, ‘세금 납부 지원’,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 등을 언급하거나, “전국민 에너지바우처 지급”, “영업용 차량 주유비 환급 확대” 등 가짜 정책을 만들어 접근하는 사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URL) 클릭을 유도한 뒤 정부기관이나 금융회사를 사칭한 가짜 웹사이트로 연결해 주민등록번호, 주소, 사업자등록증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하거나,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해 휴대전화에 저장된 신분증·연락처·문자메시지 등을 탈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문자에 적힌 연락처로 상담 전화를 유도한 뒤 상담원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기존 대출을 먼저 일부 상환해야 한다거나 신용점수 상향을 위한 예치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수법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중동 상황 관련 지원사업 신청 여부는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나 대표번호를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URL은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기관과 금융회사는 전화나 문자로 개인정보 제공이나 자금 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런 요구를 받을 경우 무조건 거절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감독원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과 여신거래·비대면 계좌개설·오픈뱅킹 안심차단 서비스 등도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만약 피해를 입었다면 즉시 112에 신고하고 해당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금융당국은 강조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앞으로도 중동 상황과 관련한 보이스피싱 발생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피해 사례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경보 상향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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