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D램 가격 안정화 대책 곧 발표"…SK하이닉스 ADR 상장도 검토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3.17 11:10  수정 2026.03.17 11:10

"HBM 수요 급증에 웨이퍼 부족"

2030년까지 공급난 지속 전망

"한국 생산 집중" 빅테크와 협력 확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 전시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안정화 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히며,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가능성도 공식 언급했다.


최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D램 가격 안정화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AI로 HBM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이를 생산하려면 웨이퍼가 많이 필요하다. 웨이퍼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20%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즉시 공급을 확대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공급 제약 속에서 생산 전략은 기존과 같이 국내 중심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어디를 가든 전력과 용수 확보는 쉽지 않다"며 "한국은 이미 기반이 갖춰져 있어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가능성도 공식화했다. 그는 "상장을 검토 중"이라며 "한국 주주뿐 아니라 미국과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넓혀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R은 해외 기업이 미국 예탁기관을 통해 발행하는 증서로, 미국 투자자들이 현지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ADR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AI 시대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는 메모리를 많이 필요로 하는데, 효율성을 어떻게 높일지가 관건"이라며 "현재 메모리가 병목 현상을 일으키고 있고, 핵심은 대역폭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결할 새로운 기술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GTC 참석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그는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에 참석하는 등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행사에서 HBM4와 HBM3E, SOCAMM2 등 주요 메모리 제품이 엔비디아 AI 플랫폼에 적용된 사례를 전시했다.


HBM 시장 경쟁에 대한 질문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최 회장은 "AI에는 GPU가 필요하고 GPU에는 HBM이 필수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엔비디아는 우리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라며 "만남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으며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의 미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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