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일상 대화가 금융으로"…웰컴저축은행 'AI금융비서'와 놀아봤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3.25 07:15  수정 2026.03.25 07:15

웰컴저축은행, 23일 'AI 금융비서' 서비스 공개…저축은행 업권 최초

음성 명령 한 번으로 이체·조회 등 가능…복잡한 뱅킹 절차 대폭 축소

일상 대화로 금융 서비스 이용…소음 환경서도 음성 인식 성공률 ↑

이체 전 최종 확인·승인 단계 적용…편의성과 보안성 모두 강화

웰컴저축은행 '웰컴디지털뱅크(웰뱅)' 앱 내 AI 금융비서 화면. 음성 명령을 통해 이체·거래내역 조회·계좌정보 확인 등 주요 금융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데일리안 박상우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지난 23일 저축은행 업권 최초로 선보인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금융 서비스인 'AI 금융비서'.


그 첫인상은 일상적인 대화가 곧바로 금융 서비스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웰컴디지털뱅크(웰뱅)' 앱을 열어 'AI 홈' 메뉴를 누르자, AI금융비서 캐릭터인 '웰사(WELXA)'가 나타났다.


서비스 이용 동의와 대표계좌 등록 등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AI금융비서를 즉시 이용할 수 있었다.


메뉴를 찾기 위해 화면을 위아래로 훑을 필요는 없었다. '계좌 이체' 버튼을 찾을 필요도 없었다. 말 한 마디면 웰사가 반응했고, 원하는 메뉴로 곧바로 이동했다.


직접 체험해 본 웰컴저축은행의 AI 금융비서는 단순한 음성 명령 인식을 넘어, 복잡한 뱅킹 동선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지름길'로 느껴졌다.


그동안 기존 뱅킹 앱에서 특정 메뉴를 찾으려면 최소 4~5번의 터치 과정을 거쳐야 했다. 마치 미로 속에 갇힌 듯 메뉴를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도 허다했다.


하지만 AI 금융비서에게 "어제 입금 내역 보여줘"라고 말하자, 즉시 기간과 조건을 설정해 거래 내역을 화면에 띄웠다. 별도의 메뉴 탐색 없이 단 몇 초 만에 원하는 결과에 도달한 것이다.


핵심 기능인 계좌이체는 더욱 직관적으로 느껴졌다. 최근 이체 내역이 있는 지인이나 사전에 등록한 계좌 별명만으로 송금이 가능했다.


웰컴저축은행 '웰컴디지털뱅크(웰뱅)' 앱 내 AI 금융비서 화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하자 '주택담보 대출 비교 서비스' 메뉴로 이동됐다. ⓒ데일리안 박상우 기자

웰컴저축은행 계좌뿐만 아니라 오픈뱅킹으로 연결된 타행 계좌까지 대표 계좌로 설정해 출금할 수 있어 확장성도 갖췄다.


특히, 주변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도 음성 인식 성공률이 상당히 높아 명령어를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었다.


편의성이 커질수록 보안에 대한 우려도 따른다. 하지만 웰컴저축은행은 이 지점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AI가 명령을 인식했다고 해서 곧바로 송금을 실행하지는 않는다. 이용자가 최종 이체 정보를 눈으로 확인하고 승인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치도록 설계해 '착오 송금'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또 1일 이체 한도를 1000만원으로 제한하고, 300만원 초과 시에는 기존과 동일한 비밀번호 인증 절차를 요구해 보안성과 편의성 사이의 균형을 잡았다.


조회 기능도 자연스러웠다. "내 적금 만기일 언제지?", "만기 때 얼마 받을 수 있어?", "다음 대출 상환일이 언제야?" 등 질문에 대해 별도의 메뉴 탐색 없이 바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체험을 통해 느껴본 AI 금융비서는 복잡한 은행 앱에 지친 이용자들에게 앱 내비게이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명령만으로 해당 메뉴로 즉시 이동해 메뉴 숲을 헤매던 불편함이 사라졌다.


어려운 금융 용어 대신 일상의 언어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모바일 앱 사용에 서툰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게도 실질적인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서비스 초기인 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용자와 유연하게 문답을 주고받는 느낌보다는 명령어를 인식해 해당 화면으로 연결해 주는 '앱 내비게이션' 성격이 아직은 더 짙게 느껴졌다.


현재는 이체와 조회 등 주요 기능에 집중돼 있지만, 웰컴저축은행은 향후 이 서비스를 금융 상담과 맞춤형 상품 추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고금리 예·적금과 파킹통장을 찾아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옮기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AI 금융비서'는 실질적인 이용 편의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축은행 업권 최초의 시도가 향후 서비스 고도화를 거쳐, 실제 고객들의 금융 경험을 어디까지 혁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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