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안착?’ 초보감독 3인방 가을야구 시험대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1.10.08 09:34  수정

나란히 정규시즌 1~3위..프로야구 30년사 처음

경험 중요한 포스트시즌..진정한 평가 이제부터

올 시즌 프로야구는 역대 최초로 류중일(왼쪽부터), 양승호, 이만수 등 초보감독 3인방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드디어 정규시즌 대장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을잔치로 접어든다.

특이한 사실은 올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이 이끄는 팀들이 나란히 정규시즌 1·2·3위를 석권했다는 사실이다. 프로야구 30년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과 양승호 롯데 감독, 이만수 SK 감독대행이 프로 1군의 사령탑을 맡은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4위를 차지한 KIA 조범현 감독만이 사령탑 경력 9년차의 베테랑일 뿐 나머지는 모두 올 시즌이 처음 맞이하는 가을잔치이기도 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전임자인 선동열 감독이 2006년 세웠던 초보 감독의 데뷔 첫해 페넌트레이스 우승 기록을 5년 만에 같은 팀에서 다시 배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양승호 감독도 롯데 구단 역사상 최초로 단일시즌 2위에 올려놓으며 새 역사를 썼다. 지난 8월 김성근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물려받은 이만수 감독대행은 SK를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초보 감독들의 성공은 전임자들이 구축해놓은 안정된 토대 위에 자신만의 야구철학을 덧입힌 균형과 조화라는 평가다. 삼성, 롯데, SK는 모두 지난해에도 4강에 들었던 팀들이다. 선동열, 로이스터, 김성근 같은 훌륭한 감독들의 영향을 바탕으로 꾸준히 가을잔치 단골손님에 이름을 돌렸다.

이로 인해 한편에서는 초보 감독들의 성공이 전임자들이 차려놓은 밥상위로 숟가락만 얹었다는 폄하도 있는 게 사실. 실제로 양승호 감독이나 이만수 대행은 부임 초기 팀 성적이 부진하자 팬들로부터 극심한 인신공격성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초보감독들은 초반의 시행착오를 극복하며 비교적 단시간에 팀을 안정궤도로 되돌려놓는데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과 이만수 대행은 오랫동안 코치 경험을 거치며 사령탑 교체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양승호 감독도 초반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빠르게 변화를 수용한 것이 시행착오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첫 페넌트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초보 감독들의 또 다른 시험무대는 포스트시즌이다. 국내 야구에서는 정규시즌을 아무리 잘 소화했다고 해도 단기전에서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모든 평가가 도루묵이 되기 십상이다.

조범현 KIA 감독을 제외하고 포스트시즌 을 처음 맞이하는 세 초보 감독들인 만큼, ´경험´이라는 요소가 이번 가을잔치에서는 어느 때보다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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