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리더십’ 이만수…뚝심으로 불신 이겨냈다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1.10.13 13:41  수정

부정적 여론 딛고 1패 뒤 3연승

안정된 경기운영..믿음의 야구 결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자신에게 쏟아지던 의문 부호를 긍정의 시선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SK가 KIA를 꺾고,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SK는 12일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회 최정의 2타점 결승타와 선발 윤희상의 깜짝 호투를 앞세워 8-0 완승을 거뒀다.

이만수 감독대행에게도 값진 승리였다. 지난 4년간 SK의 황금시대를 이끈 김성근 감독의 뒤를 이어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에서는 처음으로 맞이하는 준PO를 앞두고, SK에서는 사실 여러 가지로 불안한 시나리오가 적지 않았다.

시리즈에 돌입하기 전만 해도 확실한 선발요원이 한명도 없었고, 타선도 불안했다. 일부에서는 이만수 대행의 경험부족을 이유로 KIA의 우위를 점치기도 했다.

특히 지휘봉을 잡은 이후부터 계속 안티 팬들의 부정적인 여론과 싸워야했던 이만수 대행으로서는 이번 준PO가 내년 시즌 정식감독 임명을 둘러싸고 거취를 결정할 분수령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대행은 자신에게 쏟아지던 의문 부호를 긍정의 시선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만수 대행은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시리즈의 주도권을 가져왔고, 감독경력만 9년차인 조범현 KIA 감독과의 수 싸움에서 번번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SK는 탄탄한 투수력으로 빈타와 부상에 허덕인 KIA 타선을 내내 압도했다. 무엇보다 최대 불안요소였던 선발진이 매 경기 5~6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버텨주며 불펜의 부담을 줄여준 것이 최대 승리요인이었다. 김광현-송은범-고든에 이어 4차전에서는 윤희상이 깜짝 선발로 나서서 6.2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SK의 자랑인 철벽 계투진은 시리즈 내내 KIA 타선에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엄정욱이 1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정우람, 정대현, 박희수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KIA 타선을 꽁꽁 봉쇄했고, 원정에서 KIA에 2경기 연속 영봉패라는 굴욕을 선사했다.

이만수 감독은 시리즈 내내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와 자연스러운 계투진 운영으로 무리 없이 마운드를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타선에서도 이만수 감독대행의 판단력은 돋보였다. 1차전에서 최동수, 2차전에서 안치용과 이호준을 대타로 기용하는 작전이 맞아떨어지며 대성공을 거뒀고, 3차전에서는 안치용을 다시 선발 5번에 배치한 승부수가 먹히며 결승타를 뽑아냈다.

변화만 시도한 것은 아니다. 시리즈 초반 부진했던 3번타자 최정은 3차전까지 12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부진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을 보낸 것이 4차전에서 결실로 이어졌다. 최정은 이날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선제 결승타까지 올려 기대에 부응했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이번 준PO에서 김성근 전 감독이 구축해놓은 SK만의 강점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조금씩 자기 색깔을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율적인 분업화로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면서도, 다그치기보다는 믿고 아우르는 뚝심의 ´맏형 리더십´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만수의 야구는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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