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신드롬을 일으킨 한대화 감독의 인기몰이와 외국인선수 카림 가르시아의 활약, 끝내기와 역전승이 유난히 많았던 드라마틱한 경기 내용이 맞물리며 6위에 그친 팀 성적에도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녔다.
하지만 예고편에 불과했다. 다음 시즌에는 더 큰 볼거리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돌아온 ‘별명왕’ 김태균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 가세는 한화의 상승세에 그야말로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2009년 이후 류현진 외에는 특출한 스타가 없었던 한화는 이들의 가세로 다음 시즌 팬들을 몰고 다니는 스타군단으로 거듭나게 됐다.
사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추락하는 성적과 구단의 투자 의지 부족으로 팬들의 많은 비난을 감수했다. 김태균, 이범호 등 굵직한 FA 선수들을 놓치고 유망주 육성에도 소홀, 과연 야구단을 운영할 의지가 있느냐는 손가락질까지 당해야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한화 구단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사장과 단장이 한 번에 교체됐고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과감한 투자를 선언하면서 야구단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선수단의 사기도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한화 구단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김태균과 박찬호를 영입하는데 성공, 프로야구 이슈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계약 내용부터가 파격이었다. 일본에서 성공해 돌아왔다고 할 수 없는 김태균에게 연봉 15억원이라는 대박을 안겨줬다. 이승엽(삼성, 옵션 포함 11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연봉이다. 자질구레한 옵션이 붙지도 않았고, 협상을 오래 끌지도 않았다.
놀랄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줄곧 해외무대에서 활약해오던 박찬호를 KBO 특별법을 통해 영입에 성공했고, 협상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박찬호와 합의 하에 프로야구 최저연봉(2400만원)으로 입단 계약을 마친 뒤 책정했던 옵션포함 6억대 연봉을 모두 야구발전기금으로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김태균과 박찬호의 입단 기자회견은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웃음꽃이 가득했다. 협상 과정에서 어떤 진통이나 잡음도 느낄 수 없었다.
한화 구단이 올 한해 얻은 것은 ‘자신감’이다. 성적은 줄곧 하위권이었지만 약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승부근성을 앞세워 어느 팀을 상대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뒷심을 발휘했고 3년 만에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평범한 선수였던 이대수는 올 시즌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제 우리도 더 이상 약체가 아니다’라는 자신감 속에서 김태균과 박찬호라는 빅네임 스타의 가세는 한화 선수단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요소다. 불과 1년 만에 팀의 위상이 하늘과 땅 차이로 바뀐 셈이다.
팬들은 다음 시즌 한화가 보여줄 경기력에 벌써부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진정한 ‘야왕’이 될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한대화 감독 아래서 역전의 용사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있다. 독수리의 비상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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