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몰락’ 꼴찌 야왕부터 무관 윤석민까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2.05.23 08:37  수정

한화 최하위, 야왕의 반격 언제쯤?

홈런왕 최형우 계속된 부진으로 2군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왕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화끈한 성격으로 수많은 야왕실록을 편찬(?)한 한화 한대화 감독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투수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던 KIA 윤석민은 타이틀 수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홈런왕 최형우와 신인왕 배영섭은 부진을 떨치지 못해 2군행을 명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봉협상의 달인으로 일컬어지는 ‘협상왕’ 롯데 김주찬은 FA를 앞두고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왼쪽부터)-윤석민-최형우-김주찬.

한대화 감독, 야왕의 진가 언제쯤?

한대화 감독은 지난 2010년 전년도 꼴찌팀이자 팀의 주축이던 김태균과 이범호마저 FA로 떠난 한화의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정원석과 이대수를 영입했고, 거포 최진행을 발굴하는 등 한화의 체질개선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여전히 최약체라는 평가에도 화끈한 경기운영과 적재적소의 작전 타이밍으로 팀 성적 반등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야구팬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한 한대화 감독을 ‘야왕’이라 칭송하며 많은 박수를 보냈다.

에이스 류현진이 건재하고 김태균과 박찬호가 합류한 올 시즌, 한화의 성적은 예상과 달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타자들의 방망이는 기복이 심하고 마운드 역시 상대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는 한화다. 무엇보다 어이없는 실책 등 기본기가 의심되는 플레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야왕의 진가는 언제쯤 발휘될 것인가.


삼성의 추락, 홈런왕-신인왕의 동반 부진 때문?

지난해 우승 전력이 고스란히 유지된 가운데 ‘국민타자’ 이승엽이 복귀한 삼성은 시즌 초반 ‘절대 1강’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개막전 3연패를 시작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온데간데없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30홈런을 터뜨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형우는 개막한지 50일이 넘도록 단 1개의 타구도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지 못했다. 결국 꾸준히 4번으로 기용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던 류중일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류중일 감독은 21일 최형우와 지난해 신인왕 배영섭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배영섭의 경우 타율 0.207-출루율 0.326을 기록, 테이블세터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포모어 징크스(2년차 부진)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협상왕 김주찬, FA 대박 노려야 하는데

김주찬의 진가는 어쩌면 그라운드 밖에서 더 두드러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스토브리그만 되면 뛰어난 협상 능력을 발휘, 그것도 롯데 구단을 상대로 매년 연봉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김주찬은 롯데가 지갑을 닫았던 지난 2010년, 프런트와의 길고 긴 협상을 벌여 43%라는 놀라운 인상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이대호가 8% 인상률에 그쳤고, 이정훈은 아예 연봉조정신청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따낸 성과였다. 김주찬은 지난 겨울에도 59%나 올라 2억 7000만원의 고액 연봉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이 끝나면 대망의 FA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부상암초를 만난 김주찬은 올 시즌 28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FA로이드’를 맞아도 모자랄 판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보니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또한 눈앞으로 다가온 개인 통산 300도루와 1000경기 출장 및 1000안타는 FA 대박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하는 기록들이다.


4관왕 윤석민, 이대로는 무관 위기?

윤석민은 지난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4관왕을 따내며 MVP까지 차지했다. 그의 타이틀을 놓고 여러 말들이 오가자 “류현진, 김광현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검승부를 펼치고 싶다”라며 호기롭게 외쳤다.

올 시즌 윤석민의 구위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직구는 코너 곳곳을 찌르고 있으며 고속슬라이더의 날카로움도 여전하다. 피안타율 1위(0.183)의 성적이 이를 대변한다. 최근에는 아깝게 노히트노런을 놓칠 정도로 경기운영 능력은 노련미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현재 윤석민은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무관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다승 부문에서는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2승에 불과하고 지난 17일 삼성전에서 3이닝 6실점의 부진으로 평균자책점도 2.64로 껑충 뛰었다. 무엇보다 류현진과의 탈삼진 경쟁에서는 벌써 25개 차로 벌어져 상대가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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