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류현진 3패…구로다 이치로에 당했다
양키스전 6이닝 5피안타 3실점에도 패전투수
구로다 호투와 이치로 솔로포..다저스 4-6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꿈에 그리던 양키스타디움에서 선발 출격했지만 일본인 듀오에 당해 시즌 7승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서 열린 ‘2013 MLB’ 뉴욕 양키스와의 DH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실점 퀄리트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 완봉승 이후 3경기 연속 승리 불발.
2회말 2실점 뒤 다소 안정을 찾고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빼앗으며 5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까지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투구 내용은 불안했다. 시즌 11번째 QS에도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진 데다 벨리사리오의 어이없는 송구 실책 등으로 시즌 3패째(6승)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85에서 2.96으로 상승.
무엇보다 일본인 듀오 활약에 패배를 면치 못했다.
경기 전부터 한국의 에이스 류현진과 일본을 대표하는 베테랑 투수 구로다 히로키(38)와의 선발 대결은 한국과 일본 국민들의 잠을 설치게 했다. 게다가 스즈키 이치로(40)와의 맞대결까지 펼쳐져 현지에서도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구로다는 베테랑의 진가를 한껏 드러냈다. 1회부터 4회까지 매회 안타를 맞으면서도 싱커와 슬라이더를 섞는 노련한 투구로 실점하지 않았다. 칼 같은 제구력과 홈플레이트 앞에서 지저분하게 들어가는 볼로 다저스 타선을 농락했다.
5-6회 모두 삼자범퇴로 막은 구로다는 7회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줘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로다는 6.2이닝 8피안타 1볼넷 2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보다 안타를 많이 맞고도 지능적인 피칭으로 시즌 7승째(5패)를 따냈다.
2008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구로다는 꾸준히 10승 안팎의 성적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았다. 2012시즌에는 1년간 1500만 달러(약 169억원)의 조건으로 뉴욕 양키스로 이적, 16승(11패)과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했다. 올 시즌 역시 15경기 등판, 7승(5패)과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 중이다. 양키스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이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4년여 만에 류현진과 대결한 이치로는 시즌 3호 홈런까지 뽑아냈다. 이치로는 최근 노쇠화로 하향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도 류현진을 상대로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0-0으로 맞선 2회말 무사 1루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2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는 내야 안타를 때렸다. 류현진은 무사 1루에서 이치로를 내야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마크 슈마커의 포구 실수로 내야안타를 내줬다. 한편으로는 이 장면이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다. 이후 류현진은 1사 2,3루 위기에서 라일 오버베이에게 중견수 쪽 펜스를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6회에는 류현진의 몸쪽 직구(88마일)를 기다렸다는 듯 잡아 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자 현지 중계진도 “이치로가 수 싸움에서 이겼다”고 평가했다. 류현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6회 홈런(이치로)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인 7회 공격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다저스 추격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