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 호평 vs 시청률 성적 '간극'
배우들 열연-작품성 호평 속 시청률 저조
쉽게 접근키 어려운 극전개로 유입 한계
여전히 10% 겨우 턱걸이다. 시청자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호평 속에서도 시청률 반등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시청률은 결국 작품성과는 별개인 것일까.
'추적자 THE CHASER' 팀이 다시 뭉친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이 시청률에 있어 큰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18회 역시 11.4%(이하 전국기준)로, 지난 방송분 11.2% 보다 겨우 0.2%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여전히 월화극 2위다.
큰 인기를 모은 '추적자' 팀의 의기투합작이자 이요원 손현주 등 굵직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어느 작품보다 기대를 모았지만 방송 후 줄곧 10~1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력 대결과 더불어 박경수 작가의 몰입도를 높이는 빈틈없는 극전개 등 호평일색이지만 시청률 성적표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특히 월화극 1위였던 MBC '불의여신 정이'의 하락으로 반등을 기대했지만 KBS2 '굿 닥터'가 출격하자 마자 두 드라마가 줄줄이 밀리는 모양새다.
이날 '굿닥터'는 지난 방송분 17.4% 보다 1.0%포인트 상승한 18.4%로 월화극 1위를 차지했으며 '불의 여신 정이'는 8.6% 보다 0.5%포인트 상승한 9.1%를 나타냈다.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 역시 울상이다.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쓴 장태산(이준기)이 딸을 살리기 위해 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D-DAY로 회차를 그려나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시선몰이 중이다.
특히 이준기 김소연 류수영 박하선 조민기 등 출연배우들의 빛을 발하는 연기력과 더불어 매회 '수술 몇 일 전'을 그리며 그 긴장감과 감정선을 이어가 몰입도를 최강으로 높이고 있다. 1회부터 진행된 빠른 전개 역시 흡입력을 높이며 "오랜만에 보는 영화같은 드라마"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청률 작가로 유명한 '내 딸 서영이'의 소현경 작가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 데다, 긴장감과 감동을 두루 포섭한 전개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 세례도 받고 있어 수목극 혈전을 기대케 했지만 시청률은 뜨거운 게시판 분위기와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2일 방송된 6회에서 처음으로 두자릿수에 진입하며 기대를 모으게 했지만 여전히 SBS '주군의 태양'에 밀려 쉽지 않은 형국이다. KBS2 '칼과 꽃'과는 격차는 벌이며 2위를 기록 중이지만 시청률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역시 전작 '백년의 유산'의 바통을 이어받아 20%대를 유지하며 쾌조의 흥행 성적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현재는 10% 중반대에 머물며 겨우 체면치레 중이다.
사실 전작들의 흥행도 있었지만 '스캔들' 방영 시간대가 MBC가 시청률 주력하는 시간대라는 점에서 아쉬운 성적이다. 건물 붕괴 사고로 인해 벌어지는 복수와 그 이후의 삶, 상처와 극복을 담은 다소 무거운 소재지만 충분히 불륜 시월드에 버금가는 이슈 드라마인 만큼 크게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크게 못미치고 있다.
이들 드라마들이 기대보다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높은 기대치도 반영됐지만 1회부터 이어지는 극전개, 인물구도, 관계 설정 등으로 처음부터 회차를 놓친 새로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빠른 전개나 흡입력을 높이는 구성, 인물들의 열연 등 호평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구성을 파악해야 설득력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만큼, 타 드라마에게 이미 빼앗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가 어렵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쉽게 빠져드는 멜로나, 코믹물이 아닌 탓에 시청자 유입이 어렵고 때문에 '작품성이 좋은 드라마' 라는 평가에도 저조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완성도와 시청률은 함께 가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우는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