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지만 씁쓸한 뒷맛’ 세트피스 3경기 연속 실점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 말리에 3-1 역전승
세트피스 수비력 여전히 불안, 시급한 해결과제
모처럼 화끈한 골 잔치를 펼쳤지만, 세트피스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말리와의 친선경기에서 오랜 만에 봉인 해제된 공격력을 앞세워 3-1 역전승을 거뒀다.
말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로 한국(58위)보다 20위가 높은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다. 이러한 말리를 상대로 답답했던 골 갈증을 말끔히 해소했다는 점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했다.
하지만 줄곧 약점으로 지적받은 세트피스 대응력은 다시 한 번 문제를 노출했다. 한국은 전반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전반 2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모디보 마이가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다.
실점 장면을 제외하고도 몇 차례 세트피스 상황에서 손쉽게 슈팅 기회를 허용하는 등 불안감을 보였다. 신장의 열세를 극복할 수 없다면 상대가 점프할 기회를 잡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인마크와 위치 선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경기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대표팀은 8실점 가운데 무려 3골을 상대의 세트피스 공격에서 내줬다. 더구나 크로아티아, 브라질전에 이은 3경기 연속 세트피스에서 실점을 내줬다는 점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유럽, 아프리카와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두 대륙 모두 신체조건에서 한국에 비해 우위를 자랑한다. 세트피스는 경기력에 상관없이 쉽게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최고의 전술이다.
결과에만 신경 써서는 곤란하다. 평가전을 통해 문제점을 찾고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세트피스 수비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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