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격의 여파' LG 리즈 짓누르는 중압감
예상 밖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릴 위기
3-4차전 선발 마운드 두산이 더 높아
의외의 일격이 ‘파이어볼러’ 리즈(30·LG)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투수로 리즈를 예고했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이다.
사실 1차전은 LG에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두산은 지난 14일까지 넥센과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5차전에 니퍼트까지 마운드에 올려 선발투수라고는 노경은 밖에 없었다. 반면 LG에는 풍성한 투수진이 있었다. 그래서 1차전의 패배가 단순한 1패 이상의 손해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75.9%에 달한다. 29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22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
2차전까지 패하게 된다면 시리즈 분위기는 두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다. 1,2선발을 모두 써버린 탓에 두산에 비해 선발 카드가 약하다. 반면 두산은 2차전에서 이긴다면 3차전 유희관, 4차전 더스틴 니퍼트가 뜬다. 마운드의 추가 두산에 기운다. 2차전 선발 리즈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리즈는 사실상 LG의 제1 선발로 활약했다. 올 시즌 리즈는 10승(13패)에 평균자책점 3.06(4위)을 기록했다. 160km 강속구를 앞세워 리그 최다인 188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평균자책점과 삼진 수치에서 묻어나듯, 불안정했던 제구력도 상당히 안정됐다.
올 시즌 두산전 성적은 4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4.87로 다소 부진했다. 올해 상대타율 4할(10타수 4안타, 1홈런)을 기록한 홍성흔을 비롯해 김현수(11타수 4안타, 1홈런)-정수빈(5타수 2안타) 등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LG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카드임에 틀림없다.
반면, 두산 선발 이재우는 팀이 먼저 1승을 따내 다소 편안하다.
두 차례의 팔꿈치 수술을 극복하고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한 이재우는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마운드를 지켰다.
기록상으로는 리즈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재우의 강점은 역시 경험. 포스트시즌 통산 16경기 등판해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한 이재우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흔들리는 넥센 타자들을 맞이해 5.2이닝 1실점 호투했다.
사실 이재우는 리즈와 같은 필승카드라기보다는 로테이션상 차례가 돌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운 컨디션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12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나왔던 핸킨스의 투입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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