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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오빠'가 '아가씨'에게 '홍홍홍~'


입력 2013.11.02 20:49 수정 2013.11.02 20:55        김명신 기자
무도가요제_음원공개_방송캡처

역시 무한도전이었다. 명불허전, 2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높은 기대만큼의 음악성'이 아니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프로'가 아닌 '개가수'들의 개성 넘치는 무대는 그 어느 가수보다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2년 만이다. '무한도전' 가요제가 '자유로 가요제'라는 타이틀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어느때 보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올해 가요계가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그 기다림은 결코 실망스럽지 않았다는 평이 우세하다.

◆ 그 어느때 보다 다양한 장르-실험-도전 '빛났다!'

그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일곱멤버들의 각기 다른 장르의 음악과 화려한 무대는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본업이 가수인 기존 가수들의 그 어떤 신곡 무대보다 신났고, 감동적이었며, 매너 가득한 무대였다. 특히 8년만에 선보인 단체곡 엔딩은 멤버들의 진한 의리와 우정이 담겨졌고 결국 시청자들마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2일 방송에서 MBC '무한도전'의 프로젝트 가요제 '자유로 가요제' 공연이 그려졌다. D-50일의 모습을 요약적으로 보여준 가운데 5주 동안 팀 결성과 연습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며 이날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역대 최고의 출연진과 무대, 3만5천여명의 팬들이 함께 한 '자유로 가요제'의 막은 정준하와 김C가 뭉친 '병살' 팀이었다. 용이 감독, 현대 무용가 안은미, 가수 이소라, 래퍼 빈지노 등 화려한 지원사격으로 주목을 받은 가운데 "역대 최고 실험 무대였다"고 멤버들은 입을 모았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 귀를 감는 가사는 김C표 정준하곡이었다는 평이다.

사실 또 하나의 기대팀이었던 정형돈과 지드래곤은 '형용돈죵'이라는 이름으로 두번째 무대에 올랐다. '해볼라고' 제목에서 부터 거친 힙합을 예고했던 이들은 '홍홍홍' '엉아' 등 반복되는 추임새 속 중독성 넘치는 음악으로 무대를 달궜다. 데프콘이 깜짝 등장한 후 댄스배틀까지, 역시 형용돈죵이었다.

유재석, 유희열의 '하우두유둘'은 복고풍 알앤비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로 무대에 오른 가운데 김조한의 깜짝 합류로 가을밤을 서정적이고 따뜻하게 물들였다. 유재석의 또 다른 발견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박명수와 프라이머리가 이룬 '거머리'는 레트로 힙합곡 '아이갓씨(I GOT C)'를 선보이며 무대를 한껏 고조시켰다.

하이라이트는 '장미하관'과 '세븐티핑거스'였다. 사실 형용돈죵이나 GAB 등에 대한 기대에 비해 노홍철과 장미여관의 조합, 그리고 하하와 장기하와얼굴들 만남에 반신반의 의견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반.전이었다.

'오빠라고 불러다오'를 들고 올라온 장미하관은 3만5천여 관중이 떠나갈 듯,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에너지를 분출했다. 유희열 역시 "장미여관이 저런 음악을 하는 밴드가 아닌데... 노홍철에 맞게 잘 만든 거 같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대가 끝난 후에도 "오빠!" "오빠!"를 외치며 환호했고 가요제 절정을 이끌어냈다.

바통을 이은 하하, 장기하와 얼굴들의 '세븐티 핑거스' 역시 '슈퍼 잡초맨'으로 무대를 싹쓸이했다. 지칠 줄 모르는 무대를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길과 보아의 'G.A.B' 또한 일렉트로닉 댄스곡 'G.A.B' 무대를 통해 길의 댄스 도전과 보아 솔로 무대 등 마지막 그 순간까지 시선의 끈을 놓지 않도록 했다.

처음으로 선보인 단체곡 '그래 우리 함께'의 무대로 대미를 장식, 8년간의 지난 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던 멤버들은 서로에게 따뜻한 시선을, 그리고 믿음어린 미소를 보내며 자축했다. 그렇게 2년간의 기다림은 열정, 감동, 눈물을 선사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한편 '무한도전'은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년마다 가요제를 선보이고 있다.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이번 자유로 가요제까지 시청자들은 "역시 최고"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날 무한도전 음원은 지니를 통해 공개, 본격적인 가요계 접수에 나선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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