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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사 못한 한국영화, 반격 노리나


입력 2013.11.08 10:04 수정 2013.11.08 10:40        김명신 기자

10월 개봉 영화 줄줄이 흥행 참패

일관객 10만 난항…겨울 시즌 공략

10월 개봉작들이 줄지어 관객몰이에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 영화 '노브레싱' '배우는 배우다' 포스터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갈아치우며 질주하던 '흥행열차'가 4분기에 들어 갑작스레 관객몰이에 실패, 침체 늪에 빠졌다.

3분기까지 그랬다. ‘7번방의 선물’이 1천200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하는 등 개봉작들이 줄줄이 100만 동원은 기본으로 500만명 이상을 기록한 작품이 무려 8편에 달했다.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으로, 올해 영화계 최고의 수확을 예고했다.

10월 말까지 그렇게 강세를 보이던 한국영화계는 이후 절반 수준도 안되는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개봉한 ‘노브레싱’이 겨우 이종석 서인국 등 이른바 청춘 스타들의 이름에 힘입어 겨우 30만을 돌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배우는 배우다'와 ’톱스타‘, ’응징자‘ 등은 겨우 10만 턱걸이를 넘어서며 체면치레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는 ’일일 평균 관객치‘다.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노브레싱’은 2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개봉 3주차 '톱스타'와 '배우는 배우다'는 1천 명 이하로 떨어져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 추세라면 100만 관객 돌파 영화가 등장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순제작비 50억 원 미만의 작품이라지만 최소 100만은 넘겨야 ‘재미 본’ 영화로 꼽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자들의 불안감도 만만치 않지만 잘나가던 한국영화계의 침체를 바라보는 영화계 안팎의 시선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나마 10월 초 개봉한 '소원'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가 각각 250만, 220만 관객을 동원, '공범'이 누적 관객 수 140만을 기록하며 웃음 짓게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배고픈 성적이다.

영화 '그래비티'나 '토르:다크 월드' 등 할리우드 외화의 선전과 프로야구 시즌, 수능 등 관객몰이에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작품 자체가 주는 파괴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가장 높이 꼽고 있다. 관객들의 입소문을 탈만한 작품이 없다는 점이다.

한국영화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 '친구2'와 '동창생'이 스크린 격돌에 나선다. ⓒ 해당 포스터

하지만 비관만 하기엔 아직 이르다. 수능을 끝낸 학생들을 상대로 본격 마케팅에 돌입한 한국 영화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얼마 만큼의 선전을 할 지 미지수인데다 티켓 파워 스타들의 뒷심 발휘도 눈여볼 만 하다.

또한 기대작 '동창생'과 '친구2'가 본격 스크린 점령에 나선 가운데 최승현 김우빈 등 핫 스타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영화 부활의 구원 투수가 될 지 어느때 보다 기대가 높은 이유다.

일각에서는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일부 영화 독점 상영과 선택적 상영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의견도 있다. 관객들의 영화 선택에 따른 한계로,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없는 경우 외화나 다른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한국영화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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