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김해진, 나란히 소치행 “연아 언니 고마워요”

전국남녀 피겨 랭킹대회서 나란히 1·2위

“프리스케이팅 출전 목표” 한목소리

소치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박소연(오른쪽)과 김해진. ⓒ 연합뉴스

동갑내기 라이벌 박소연(16·신목고)과 김해진(16·과천고)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24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GS칼텍스 스케이트 코리아 2013 회장배 전국남녀 피겨 랭킹대회 여자 1그룹(13세 이상)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소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은 김연아가 지난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2013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 종목 3장의 출전권을 얻었다. 김연아가 자동으로 출전권을 얻은 가운데 나머지 2장을 놓고 이날 후배들이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박소연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5.29로 선두로 나서더니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14.19의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하며 합계 169.48로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김해진은 쇼트프로그램에서 박소연과 0.27점 뒤진 55.02점을 기록한 뒤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100.22점에 그쳐 합계 155.24로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박소연고 김해진 모두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지은 터라 표정은 밝았다. “연아 언니와 함께 출전해 기쁘고 감사하다”는 둘은 나란히 “쇼트 프로그램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내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박소연은 “점프 실수를 줄이고, 작품에 대한 보강을 더 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해진은 “큰 시니어 대회는 올림픽이 처음이다. 긴장될 것 같지만 연아 언니 타는 거 보고 배우면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