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현재의 경기도 이천 공장에 오는 2015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설치한다.
SK하이닉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이천 공장 시설의 노후화로 인한 생산 효율성이 떨어져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는 2015년까지 1조8000억원을 들여 최첨단 시설을 갖춘 반도체 생산라인과 클린룸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 구축되는 시설은 내년 6월에 착공해 오는 2015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연구개발 중인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경기도 이천, 충청북도 청주, 중국 우시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이천 공장은 200mm 웨이퍼 생산을 위해 지난 1994년과 1996년, 1997년 생산라인 M5와 M6, M7를 갖췄으며 이후 2005년 M6의 일부를 300mm 웨이퍼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노후화된 팹(FAB)이다. 우시와 청주 공장은 300mm 전용으로 지어진 최신 팹으로 각각 2006년과 2008년 준공됐다.
최근 업계에서는 공정미세화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향후 생산량 확대 없이 공정미세화만으로 수요확대를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노후화된 이천 공장은 이와 같은 변화의 추세에 대응하는 데 제한적이며 건물도 세 군데로 떨어져 있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 낮은 층간 간격으로 반도체 장비 대형화에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이천 본사는 SK하이닉스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미래기술연구원이 위치하고 있어 연구개발 성과를 생산으로 연결시키고 다른 사업장으로 전파하는 '마더 팹(Mother FAB)'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천 본사의 노후화가 심화됨에 따라 최근 첨단 시설을 갖춘 최신식 공장 구축이 절실한 상태였다.
이번에 구축되는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통해 하이닉스는 세계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적인 미세화와 대규모 설비투자, 기술개발이 핵심인 반도체 산업 특성상 첨단 메모리 반도체 개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기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란 게 SK하이닉스 측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후 이설되는 기존 장비나 새로운 장비 투입 시기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건설이 마무리 되는 시점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예정으로 일부에서 우려되는 시장의 급격한 물량 증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이천 공장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연구소의 확장을 포함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마더 팹인 이천 본사의 새로운 공장 구축을 계기로 이천을 포함한 모든 사업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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