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걱정 반’ 류현진…장기 휴식 오히려 보약?
콜로라도전 이후 부상, 한 달 만에 복귀전
6일 휴식 후 등판 10경기서 4승 3패 2.56ERA
어깨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류현진(27·LA 다저스)이 돌아온다.
류현진은 22일 오전 8시 10분(한국시간), 시티 필드에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24일만의 복귀전이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등판한 뒤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로테이션에서 이탈했다. 류현진은 시즌 초 호주 개막시리즈에 출전한데 이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1선발 공백을 메우느라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왔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나 현재 몸 상태다. 지난 14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왔지만 일주일 넘게 등판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 복귀에 대해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다저스는 선발 로테이션은 에이스 커쇼를 비롯해 잭 그레인키, 댄 해런, 조시 베켓 등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여기에 임시 5선발 폴 마홀름까지 활약을 펼쳐 류현진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따라서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게 최대한 휴식을 제공,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올 것을 주문했다. 류현진 역시 편한 마음으로 롱토스에 이은 그라운드 피칭, 불펜 피칭을 차례로 거쳤고, 17일 시뮬레이션 게임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복귀 준비를 마쳤다.
가장 우려가 되는 점은 긴 공백으로 인한 경기 감각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이번처럼 한 달 가까이 결장한 적이 없다. 하지만 7일 이상 휴식을 얻고 복귀했을 때에는 보란 듯이 호투를 펼쳐 불안감을 지워나갔다.
류현진은 지난해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서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당시 타구에 발을 맞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져 열흘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복귀전에서 만난 애틀랜타를 상대로 7.2이닝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이다. 물론 타선이 도와주지 않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3일만의 등판이었던 토론토와의 경기에서는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다만 5.1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하며 실점을 최소화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올 시즌에는 7일 이상 장기 휴식을 취하지 않았지만 두 차례 6일 휴식 후 등판에서는 모두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일주일만의 등판이었던 샌디에이고와의 본토 개막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노 디시전)을 기록했고, 지난달 12일 애리조나 원정에서도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낚았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10번의 6일 휴식 후 등판 경기를 가졌고, 4승 3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 중이다. 즉, 오랜 휴식은 류현진에게 독이 아닌 보약이었던 셈이다.
한편, 류현진은 이번 메츠전에서 빅리그 2번째 경기를 갖는 중고신인 제이콥 디그롬(26)과 맞붙는다. 디그롬은 데뷔전이었던 지난 16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서 7이닝 4파안타 1실점 6탈삼진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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