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3일 사직구장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5-8로 져 5연패 수렁에 빠졌다. ⓒ 연합뉴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4강 판도가 갈수록 혼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4강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했던 롯데와 LG가 8월 들어 연패 수렁에 빠지며 허우적대는 사이 중하위권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14일 현재 4위 롯데에서 8위 SK까지의 승차는 불과 3게임. SK와 꼴찌 한화 승차와 동일하다. 최대 5개팀이 4강 막차티켓을 놓고 경합하는 모양새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경쟁자가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은 역시 롯데다.
롯데는 13일 사직구장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5-8로 져 5연패 수렁에 빠졌다. 7월 이후 성적이 9승 20패로 최악이다. 시즌 전적 44승 1무 50패를 기록한 롯데는 아직 4위를 지키고 있지만, 어느덧 5위 두산(41승 49패)에 다시 1경기 차까지 쫓기게 됐다. 롯데는 6월 20일 4위에 오른 이후 50일째 순위 변동 없이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LG도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SK에 5-8로 무너진 LG는 이날 경기가 취소된 두산에 밀려 열흘 만에 다시 6위로 내려앉았다. 7월 이후 폭발적인 상승세를 바탕으로 한때 꼴찌에서 5위까지 반등하며 4위 롯데를 1.5게임차까지 압박하는 등 반전드라마를 쓰는 듯했지만, 공교롭게도 한화-SK 등 하위권팀들에 발목이 잡혔다.
두산이 최근 5위를 탈환했지만 경쟁팀들의 부진에 반사이익을 누린데 불과하다. 두산은 7월 이후 8승 14패에 그치고 있다.
덩달아 하위권팀들의 마지막 불꽃이 매섭다. KIA가 선발진의 부활에 힘입어 반격을 노리고 있고, SK도 LG를 제물로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심지어 꼴찌 한화마저 최근 20경기만 놓고 보면 12승 8패로 더 이상 만만한 팀이 아니다.
이처럼 어느 한 팀도 확실하게 치고 나가지 못하고 물고물리는 형국이 반복되면서 4강 커트라인이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 이미 1~3위 삼성-넥센-NC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미 기정사실이 됐다. 3위 NC와 4위 롯데의 승차는 8.5경기, 롯데와 9위 한화의 승차(6경기)보다도 훨씬 간격이 넓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포스트시즌 막차티켓을 따내는 팀이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 보인다. 1989년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이후 페넌트레이스에서 승률 5할 미만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 시즌은 불과 5번.
9개 구단 체제로 열린 첫 시즌이었던 작년 페넌트레이스 4위 두산의 승률은 무려 0.568로 역대 4위 최고 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반면 올해 현재 4위인 롯데(0.468)의 승률은 역대 4강팀 최저승률인 2001년 한화(0.473)보다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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