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센터백까지' 기성용, 약점 모두 없앴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4.09.09 15:51  수정 2014.09.09 15:55

우루과이전 중앙수비수로 출전해 '택배 롱패스'

다소 부족한 활동량도 근성과 투지로 덮어

[한국-우루과이]기성용의 발에서 전달되는 명품 패스는 시원하고 활기가 넘쳤다. ⓒ 연합뉴스

자신의 약점을 모두 없애버린 기성용(25·스완지시티)의 존재감이 돋보인 우루과이전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패배가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경기력이었다. 지난 5일 베네수엘라를 3-1로 제압한 한국은 FIFA랭킹 6위의 강호 우루과이를 맞아 주눅 들지 않고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울리 슈틸리케 신임 대표팀 감독이 한국에 입국한 후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아 우루과이전을 관전했다. 선수들 모두 눈도장을 받기 위해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첫 인상이 중요한 법인데 기성용은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기 충분했다.

신태용 코치는 우루과이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을 스리백의 중심에 놓는 변칙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베네수엘라전에서 4-1-4-1의 포백 라인 바로 위에서 딥라잉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수행했던 기성용이 한 단계 더 뒤로 가는 3-4-3 전술이었다.

물론 소속팀에서 몇 차례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팀 사정상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기성용의 본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하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센터백 위치에서도 안정적인 볼배급과 공간이 생기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롱패스를 뿌리며 공격의 물꼬를 틀었다.

기성용의 발에서 전달되는 명품 패스는 시원하고 활기가 넘쳤다. 후반 22분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택배 롱패스’를 배달한 장면은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기성용은 경기 운영 능력과 킥 정확도에서 큰 장점을 보이는 반면 활동량과 수비력, 탈압박에서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기성용의 약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우루과이의 주전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를 꽁꽁 묶어냈고, 상대의 전진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겨냈다. 수비 진영에서 볼을 빼앗기면 곧바로 실점으로 직결될 수 있어 위험성이 크지만 기성용은 침착하게 볼 소유권을 지켜냈다.

다소 부족한 활동량은 강한 근성과 투지로 상쇄했다.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힘껏 부딪치며 투지를 불살랐다.

공격에서도 적극성이 돋보였다. 세트 피스시 공격에 가담해 무려 세 차례 헤딩슛을 기록했다. 평상시 기성용의 헤딩슛은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후반 39분에는 기성용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기성용의 큰 키는 우루과이 수비진에 큰 위협이었다.

기성용은 올 시즌 스완지 시티로 임대 복귀한 뒤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기성용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소속팀의 리그 3전 전승을 이끌고 있다.

이번 베네수엘라-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도 기성용의 활약은 단연 두드러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으로 기성용과 같은 훌륭한 자원을 적재적소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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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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