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 김영만 신임감독은 강동희, 이충희 전임 감독이 망쳐놓은 팀 분위기를 재건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 ⓒ 원주동부
원주 동부는 김주성이 입단한 2002년 이후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으로 군림했다.
‘동부산성’이라는 애칭에서 보듯, 강력한 높이와 수비력을 중심으로 한 농구는 동부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하지만 동부는 지난 2년간 부침을 겪었다. ‘승부조작’ 강동희 전 감독과 과 이충희 전 감독의 최악의 부진 속에 동부의 성적과 명성은 바닥까지 추락했다.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으니 이제는 치고 올라올 차례다. 동부는 올 시즌 김영만 신임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영만 감독은 동부에서 오랫동안 코치로 활약하며 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올해 동부는 세대교체의 시기를 앞두고 있다. 동부산성의 주축으로 오랫동안 활약해온 김주성과 윤호영은 어느덧 베테랑의 반열에 접어들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주성은 장기간의 대표팀 차출로 인한 체력적 부담과 잔부상을 안고 있다. 김주성에 이어 동부의 에이스 계보를 물려받은 윤호영 역시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양쪽 모두 좋지 않아 당분간 출전시간에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던 이승준은 한 번 방출 당했다가 다시 팀과 재계약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재활로 인해 올 시즌은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상태다.
그럼에도 올 시즌 동부의 전력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안정적이다. 일단 외국인 선수로 기량이 검증된 데이비드 사이먼과 앤서니 리처드슨이 가세했다. 사이먼은 안정된 골밑플레이에, 리처드슨은 득점력에 강점이 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 미달과 돌출행동으로 곤욕을 치렀던 동부로서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조합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토종 식스맨층도 한층 두꺼워졌다. 주포 이광재가 KT로 떠난 게 아쉽지만 대신 상무에서 제대한 안재욱, KT에서 합류한 김현중, 신인드래프트로 입단한 허웅 등이 가세하며 기존의 박지현, 두경민 등과 함께 백코트진에서 다양한 조합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상황에 따라 기동력을 강조하는 스몰 라인업도 충분히 가능하다.
포워드진에서는 박지훈과 김종범이 윤호영의 뒤를 받친다. 빅맨으로는 한정원과 김봉수가 있다. 지난 시즌처럼 주전들이 부진하거나 파울 트러블로 나가면 대책이 없던 허약한 라인업이 아니다. 적절한 로테이션을 토해 김주성과 윤호영이 공수에서 부담을 덜며 짧은 시간에 좀 더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몇 가지 과제는 남아있다. 선수 자원은 풍부해졌지만 조합은 아직 미지수다. 특히 포지션 중복이 심한 백코트진의 교통정리는 필수다. 식스맨들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원활한 역할분담이 이뤄지지 않다면 자칫 이도저도 아닌 팀컬러가 될 위험도 있다. 김주성, 윤호영, 이승준 등 주축 선수들의 불안한 건강을 시즌 끝까지 잘 관리할 수 있느냐가 김영만 감독의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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