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슈퍼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5)의 괴력투를 앞세워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월드시리즈’ 캔자스시티와의 원정 7차전에서 구원 등판한 매디슨 범가너의 완벽 투구와 마이클 모스의 결승 타점을 앞세워 3-2 승리했다.
마지막 7차전이 원정 경기인 만큼 샌프란시스코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원정팀이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1979년(피츠버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0년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었던 샌프란시스코는 2년 뒤인 2012년, 그리고 다시 짝수해가 다가온 올 시즌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또한 통산 8번째 우승은 보스턴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공동 5위에 해당한다.
그야말로 범가너 시리즈였다. 범가너는 1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지난 27일 5차전에서는 완봉승으로 일찌감치 MVP를 예약해 두었다. 특히 월드시리즈 완봉승은 지난 2003년 조시 베켓(플로리다) 이후 11년 만의 기록이다.
범가너는 운명의 7차전을 앞두고 브루스 보치 감독으로부터 등판을 허락받았다. 완봉승 이후 불과 이틀의 휴식이었지만 그의 어깨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5회말 등판한 그는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두손을 번쩍 들어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버스터 포지와 얼싸안았다.
범가너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남긴 족적은 그야말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수놓을 만하다. 3경기에 등판한 그는 3승을 따냈고, 무려 21이닝이나 소화하는 믿기지 않는 체력을 과시했다. 1984년 한국시리즈 4승을 기록한 롯데 최동원을 연상케 할만한 괴력이었다.
포스트시즌으로 넓혀보면 더욱 대단하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52.2이닝을 소화, 2001년 랜디 존슨(41.2이닝)이 보유하던 단일 포스트시즌 좌완 최다 이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범가너는 단판 승부로 펼쳐진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을 시작으로 디비전시리즈에도 등판했고, 특히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72로 MVP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의 이번 포스트시즌은 범가너로 시작해 범가너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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