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브라질 월드컵-인천AG 등 숨 가쁜 한해
이상화·류현진 건재 확인-김효주·서건창 새 역사 창조
올해는 소치 동계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등 어느 때보다 굵직굵직한 스포츠 행사들이 이어져 수많은 뉴스와 기록들을 쏟아냈다.
‘피겨 여왕’ 김연아와 ‘산소탱크’ 박지성이 은퇴를 선언해 팬들과 작별을 고했고, ‘피겨요정’ 손연재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빙속 여제’ 등은 건재를 알렸다. 서건창과 김효주는 2014년이 배출한 어메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어느덧 종착점에 다다른 2014년, 대한민국을 흥분시켰던 10대 뉴스를 꼽아봤다.
김연아, 빼앗긴 금메달 그리고 아름다운 작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단 한 차례도 실수를 하지 않는 클린 연기를 펼친 김연아(24)는 올림픽 2연패가 확실해 보였지만, 결국 금메달은 홈 이점을 살린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몫이 됐다.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은 세계적인 논란으로 확산됐지만, 결국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연아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성숙한 자세로 다시 한 번 감동을 선사하며 은퇴를 선언하고, 피겨 팬들 가슴에 영원한 1인자로 남았다.
‘빙속 여제’ 이상화 올림픽 2연패 위업
‘빙속 여제’ 이상화(25)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동계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대회전부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이상화는 여자 500m 결승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올림픽 이후에도 월드컵 레이스에서 6차례나 1위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는 이상화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빅토르 안’ 안현수, 화려한 부활
소치 올림픽이 낳은 최고 스타는 단연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였다. 러시아로 귀화한 그는 3관왕에 오르며 러시아가 종합우승을 차지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안현수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노메달의 굴욕을 맛봤다.
특히 첫 금메달을 딴 뒤 러시아기를 몸에 두르고 빙판에 입 맞춘 장면은 한국 스포츠계에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각종 언론은 안현수의 귀화 과정 등을 집중 조명했고,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 은퇴
‘산소탱크’ 박지성(33)이 한국 축구의 빛나는 역사를 뒤로하고 작별을 고했다. 은퇴하기엔 비교적 젊은 나이었기에 아쉬움이 컸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은 그의 결심을 재촉했다.
박지성은 평발이라는 치명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고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로 기록되는 등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입단해 유럽무대에 데뷔했고, 이후 최고 명문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입단해 한국에 유럽축구 붐을 일으켰다. 맨유에서 통산 7시즌 활약하며 205경기에서 27골을 넣었다.
한국축구 월드컵 예선탈락…‘의리축구’ 홍명보 시대 종식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예선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특히 박주영의 발탁 과정에서 촉발된 ‘의리축구’ 논란으로 홍명보 감독을 향한 팬들의 비난이 거셌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유임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민 여론에 등 떠밀려 쫓겨나듯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이후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해 2014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 참가…운영미숙 망신살
월드컵이 끝나고 무더위를 지나 선선해질 즈음, 한국 스포츠팬들의 이목은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향했다.
손연재는 화려한 금빛 연기로 아시아 최고의 ‘리듬체조 요정’임을 입증했고, 박태환은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우며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 한국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4대 구기 종목을 휩쓸며 5회 연속 종합 2위(금 79, 은 71, 동 84)의 목표를 달성했다.
우여곡절 끝에 참가한 북한은 종합 7위(금 11개, 은 11개, 동 14개)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관심을 모았던 미녀응원단을 파견하지는 않았다.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허술한 개막식과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 등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해 조직위원회를 향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2년차 징크스 없다” 류현진, 2년 연속 14승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에게 2년차 징크스는 찾아오지 않았다. 체인지업에 슬라이더, 커브 등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와 같은 14승을 올리며 한국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반복된 부상으로 박찬호의 한국인 최다승(18승) 경신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반면 거액의 몸값으로 텍사스에 새 둥지를 튼 추신수는 부상에 시달리며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삼성, 사상 첫 프로야구 통합 4연패
이제 한국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은 해태가 아닌 삼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넥센을 4승 2패로 꺾고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우승은 해태에 이어 두 번째 위업이다. 하지만 해태는 4연패 기간 정규리그 우승이 1회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삼성 기록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엿볼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전임 선동열 감독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우고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명장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첫 200안타’ 서건창, 이종범 넘어 새 역사
2014 프로야구 최고 스타는 ‘신고선수 신화’를 쓴 서건창(25·넥센)이었다. 이종범이 1994년 세운 196안타를 뛰어넘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00안타(201안타) 고지를 밟으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최다득점(135개) 기록도 갈아치웠고, 타격왕(0.370)도 그의 몫이었다. 시즌 후에는 MVP, 골든글러브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연봉은 무려 222.6% 오른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억 소녀’ 김효주 돌풍…내년 LPGA 직행
프로 2년차인 김효주(19)가 한 해 동안 우승컵만 6개나 들어 올리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이자 1년 6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더니, 이후 4승을 더했다. 올 한해 거머쥔 상금액만 무려 20억원에 달한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선 베테랑 캐리 웨브(호주)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2015 LPGA투어 풀시드권을 거머쥐었다. 이 같은 맹활약 덕분에 롯데그룹과 연 13억원의 후원금으로 5년간 재계약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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