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만 지옥훈련?' 야신 향한 승리욕 활활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2.02 11:08  수정 2015.02.02 11:13

한화, 시즌 전부터 ‘태풍의 눈’ 부상..언론·팬 관심 집중

소외된 타 구단 볼멘소리 “한화보다 약체? 자존심 상해”

한화 김성근 감독. ⓒ 연합뉴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 이글스가 2015시즌을 앞두고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한화는 지난 3년간 꼴찌를 기록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감독교체가 빈번했던 올겨울 프로야구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이슈메이커' 김성근 감독의 존재가 주는 스타성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의 신'이라는 별명처럼 국내 야구계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가는 팀마다 평범한 팀을 강호로 만들어내는 지도력, 뚜렷한 개성과 소신으로 다양한 논쟁거리를 이끌어내는 특성이 맞물려 김성근 감독의 능력은 일부 팬들에게는 거의 신격화되다시피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김성근 감독과 한화의 만남에서 내심 만화 '외인구단'과 같은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을 기대하고 있다.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인물이 재야의 숨은 고수를 만나 비기를 전수받고 무림의 강자로 거듭난다는 만화 같은 성장 스토리는 많은 이들이 꿈꾸는 판타지의 단골메뉴다.

축구만 해도 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한국축구대표팀이 히딩크 감독의 지도하에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라는 전설을 창조했던 것처럼, 많은 이들은 현실에서 자신들이 이루지 못하는 소망을 '영웅의 출현'을 통해 대리만족하기를 원한다. 몇 년간 절망의 늪을 헤매던 한화 팬들에게 김성근 감독은 한화의 재건이라는 기적을 이뤄줄 마지막 영웅인 셈이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이러한 드라마의 주인공을 꿈꾸는 것은 한화만이 아니다. 한화가 내일의 기적을 기대하며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동안 다른 구단들 역시 절치부심하며 2015시즌을 준비 중이다.

한화를 제외한 타 구단들이나 팬들은 내심 한화만 유독 올 겨울 과도할 정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을 썩 달갑지 않게 보고 있다. 지난 시즌 마무리 훈련 때부터 한화와 김성근 감독의 행보는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김성근 감독과 한화 관련 보도가 팬들의 관심이 높다보니 별 의미 없는 내용도 일일이 기사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몇몇 구단 관계자들은 "지옥훈련은 한화만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훈련량은 우리도 뒤지지 않는다.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노력도 많이 한다"며 "요즘 한화가 하도 주목을 받다보니 팬들이 다른 구단들은 뼈를 깎는 고통이 덜한 것으로 본다"며 아쉬워했다.

전설적인 승부사로 평가받는 김성근 감독의 야구와 정면으로 맞붙어 이겨보고 싶다는 승리욕도 상대 구단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대목이다. 적어도 김성근 감독과 한화 팬들이 꿈꾸는 '꼴찌의 기적'에 들러리 서는 조연으로 전락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뜨거운 만큼, 다른 구단들 역시 독기를 품고 201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근표 야구로 재탄생하는 한화의 변화만큼이나 그에 대응하는 각 구단들의 준비와 대결도 흥미진진한 부분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