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뱀파이어…판타지 의드 '블러드' 첫 반응은?

부수정 기자

입력 2015.02.17 09:32  수정 2015.02.17 09:53

'굿닥터' 기민수·PD 박재범 작가 의기투합

신예 안재현 내세워…구혜선·지진희 합류

배우 안재현 구혜선 지진희 주연의 KBS2 '블러드'는 판타지 의학 드라마를 표방한다. ⓒ KBS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한 남자가 있다. 잘생기고, 섹시하고, 또 능력도 있다. 병든 사람을 치료하는 천재 외과의사다. 단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에겐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바로 누군가의 피를 빨아먹는 뱀파이어라는 것.

16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 드라마 '블러드'는 뱀파이어에 판타지를 넣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국내 최초 판타지 의학드라마를 표방한 이 작품은 태민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 의사의 성장기를 그린다. 이를 통해 '생명과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문보현 KBS 드라마 국장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인생은 무엇인가',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쾌하고 매력적인 뱀파이어가 등장한다"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삶을 그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으로는 기민수 PD와 박재범 작가가 나선다. 지난 2013년 방영돼 호평 받은 KBS2 '굿닥터'에 이은 두 번째 만남이다.

기 PD는 "영생의 존재인 뱀파이어가 생명이 유한한 말기 암 환자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소회, 죽어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떠오르는 단상들을 표현할 것"이라며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메디컬 판타지라는 복합 장르에 대해선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영상을 구현할 것"이라며 "배우들의 매력이 돋보이게 색감, 메이크업 등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완소' 뱀파이어는 모델 출신 배우 안재현이 맡았다. 지난해 SBS '별에서 온 그대'로 이름을 알린 그는 1년 만에 주인공을 꿰차게 됐다. 부담감과 설렘이 동시에 공존한다.

만지고 싶은 뽀얀 얼굴과 앵두 같이 빨간 입술. 안재현은 미소년 같은 모습으로 제작발표회장에 등장했다. 미스터리한 캐릭터와 꼭 맞는 얼굴이다.

데뷔 후 첫 주인공을 꿰차서일까. 다소 긴장한 듯했다. "부담감이 매우 커요. 이런 부담감이 시간이 지나면서 설렘으로 다가왔죠. 설렘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노력을 넘어서 더 잘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배우 안재현 구혜선 지진희 주연의 KBS2 '블러드'는 판타지 의학 드라마를 표방한다. ⓒ KBS

안재현은 극 중 피의 욕망을 억누르는 돌연변이 뱀파이어 의사 박지상을 연기한다. 연민도 슬픔도 느끼지 않을 것 같은 겉모습과는 달리 상처가 많고 사람이 그리운 따뜻한 인물.

지진희는 안재현에 대해 "캐스팅에 의심이 없다"며 "남자인 제가 반할 정도로 매력적인 배우"라고 칭찬했다. 연출을 맡은 기 PD 역시 "치명적인 매력을 지녔다"라며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연기자로서의 자세를 갖췄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안재현과 로맨스를 그릴 여주인공은 구혜선이 맡았다. 구혜선은 "기존에 맡았던 캔디 캐릭터와는 다른 인물"이라며 "뱀파이어와 순수한 사랑을 갈구한다"고 배역을 소개했다.

구혜선은 극 중 태민 그룹 회장의 조카딸로, 병원 승계를 위해 돌아온 유리타를 연기한다. 발랄하고 명랑한 성격을 지닌 사랑스러운 여성이자 천재 의사다. 어릴 적 자신을 구해준 소년에 대한 환상을 간직하고 있다.

"'한 싸가지'하는 역할을 맡게 됐어요. 발음, 걸음걸이, 눈 깜빡임 등 사소한 것들을 신경 썼죠. 드라마 탓에 '못된' 사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또 다른 뱀파이어는 '젠틀남' 지진희가 연기한다. 그가 연기하는 이재욱은 범접할 수 없는 실력과 카리스마 아래 어두운 욕망을 숨긴 병원장이다. 겉으론 신사로 보이지만 진짜 모습은 동정, 연민도 존재하지 않는 잔인한 뱀파이어다. 중후하고 점잖은 그가 연기하는 뱀파이어는 어떤 느낌일까.

"복잡한 악역이에요.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이 악마처럼 느껴질 수 있을 거예요. 뱀파이어로 변신하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예요."

배우 손수현은 국내파 레지던트 1년차 민가연 역으로 분한다. 지상(안재현)에게 사랑을 느끼는 캐릭터다.

이들 외에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출연해 극에 안정감을 더한다. 김갑수는 명석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태민그룹의 총수 유석주 역을, 김유석은 혈종파트 과장 정지태 역을 맡았다. 진경은 태민 암병원 부원장 최경인을, 조재윤은 탐욕스럽고 권력욕 강한 간담췌2외과 과장 우일남을 연기한다.

첫 방송 시청률은 5.2%(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 월화극 3위로 출발했다. 경쟁작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11.2%, 종영을 앞둔 SBS '펀치'는 14.0%를 각각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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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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