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금호고속 인수키로…다음은 금호산업

박영국 기자

입력 2015.03.10 10:31  수정 2015.03.10 10:41

금호리조트 지분 제외 조건 IBK펀드 수용 여부가 관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회사의 모태인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키로 하면서 박삼구 회장의 ‘금호그룹 재건의 꿈’도 본격화됐다. 사진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월 24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중국 대표단 초청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회사의 모태인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키로 하면서 박삼구 회장의 ‘금호그룹 재건의 꿈’도 본격화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일 금호고속 최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IBK펀드)에 금호고속을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IBK펀드가 금호아시아나측에 제안한 가격은 48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금호아시아나가 적정 가격이라고 주장해 온 2000억원대와 차이가 크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결국 매각 조건을 수용하고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해 그룹 재건 의지를 확고히 했다.

대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인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호고속이 보유한 자산 중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제외하고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금호리조트 지분 가치는 8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돼 이를 제외하면 매각 대금이 4000억원 이하로 낮아진다.

그렇다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리조트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금호리조트의 지분은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이 51.2%, 48.8%씩 갖고 있어 향후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금호리조트 경영권도 가져올 수 있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 지분을 IBK펀드에 넘기면서 펀드의 지분 30%를 취득한 상태라 펀드 청산 때 배당 대신 금호리조트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이같은 조건부 제안을 IBK펀드가 받아들일 지가 관건이다. 금호리조트 지분을 제외하고 인수해 인수 금액을 아끼겠다는 것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의 사정이고, 펀드 입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도 없는 금호리조트 지분을 남겨둬 봐야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IBK펀드측은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제안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개월 후인 6월 9일까지 IBK펀드에 인수 대금을 지급해야 금호고속을 재인수에 성공한다. 제안에 이견이 있거나 금액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이 소멸돼 제3자를 대상으로 공개 매각이 진행된다.

현재로서는 금호고속에 관심을 갖는 다른 원매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IBK펀드도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만일 공개 매각에서 금호고속을 매각하지 못하면, 그때는 금호그룹이 다시 인수 기회를 얻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 인수에 성공할 경우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재건 계획도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라고 할 수 있는 금호산업 인수에 주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 46%를 갖고 있고, 금호터미널 지분 100%, 금호사옥 지분 79.90%,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 아시아나IDT 지분 100% 등도 보유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주식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다.

다만,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금호산업 주식 가치는 1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자금 확보가 관건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인수를 통한 그룹 경영 정상화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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