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추억의 ‘엘롯기’ 대전…누가 생존하나


입력 2015.05.19 09:20 수정 2015.05.19 16:2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롯데, KIA-LG와 6연전..하위권 혼전 지속?

각기 다른 고민 속 재도약 가능성 기대

KIA-롯데, 추억의 ‘엘롯기’ 대전…누가 생존하나

LG-롯데-KIA가 올 시즌 초반부터 동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 연합뉴스 /KIA

2000년대 초중반 프로야구에는 '엘롯기 동맹'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바로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등 세 구단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국내 최고의 인기 구단인 동시에 2000년대 나란히 암흑기를 보내던 세 팀의 운명은 팬들 사이에서 묘한 동질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야구계에서는 공공연하게 "프로야구가 흥행에 성공하려면 LG, 롯데, KIA의 성적이 좋아야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이 세 팀이 동반 부진을 면치 못하던 시기가 묘하게도 한국 프로야구의 침체기와 일치한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만큼 세 팀의 팬층이 두껍고 관중동원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는 것은 사실이다.

올 시즌 추억의 엘롯기 트리오가 오랜만에 재결성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팀 순위를 보면 7~9위에 나란히 롯데, KIA, LG의 이름이 올라 있다. 전력차가 큰 신생팀 kt 위즈가 꼴찌를 전담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이 세 팀이 나란히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사실 롯데와 KIA는 올 시즌 어느 정도 리빌딩에 무게를 뒀다. 두 팀은 지난겨울 모두 내부적으로 큰 홍역을 겪었다. 사령탑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고 팬들과의 갈등도 있었다. 시즌 초반 예상 밖의 선전을 거듭하면서 팬들에게 기대감을 안기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해 약점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9위까지 추락한 LG의 부진은 더 도드라진다. KIA-롯데가 부진하던 지난 2년간 LG는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뜻하지 않은 위기에 봉착했다. 시즌 초반 마무리 봉중근의 난조는 애교에 불과했다. 극도의 타격 부진 속에 이제는 리드하는 상황을 보는 경우가 드물어지고 있다.

하지만 엘롯기 모두 아직 중상위권과의 격차가 큰 편은 아니다. kt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롯데(20승20패)에 이어 KIA도 19승19패로 역시 5할을 회복한 상황이다. 지난주 고전한 LG(17승22패1무) 역시 17일 잠실 SK전 승리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에는 엘롯기 세 팀이 돌아가며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롯데가 사직구장서 KIA와 LG을 연달아 불러들여 6연전을 펼친다. 최근 가장 상승세인데다 홈에서 승률이 좋았던 롯데에 일단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롯데-KIA는 6위 한화 이글스와 반 경기, 5위 NC 다이노스와 1.5경기 뒤져 이번 주 결과가 중위권 진입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반면 LG가 선전할 경우 하위권 판도가 다시 한 번 진흙탕싸움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세 팀 모두 각기 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롯데는 선발진이 어느 정도 살아나고 있지만 불펜은 여전한 고민거리다. 최근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심수창의 보직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따라 마운드 운용의 키가 달라진다.

KIA는 양현종의 뒤를 받쳐줄 2선발의 부재 속에 김주찬, 나지완, 김병현 등 최근 1군에 복귀하거나 복귀가 예정된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LG는 극심한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팀 타선이 외국인 선수 한나한의 합류 이후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희망적이다.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경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