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 시대 개막’ 우려 씻은 이타적 팀플레이

데일리안 스포츠 = 임정혁 객원칼럼니스트

입력 2015.06.07 09:25  수정 2015.06.07 09:26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무려 122골 합작

여전히 전성기 나이 구가 중이라 미래 더 기대

바르셀로나는 3관왕의 주역 MSN 시대가 왔음을 선포했다. ⓒ 게티이미지

FC 바르셀로나의 유럽 평정으로 한 시즌이 끝났다. '티키타카'로 불리던 바르셀로나 축구에 또 다른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바르셀로나는 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와의 결승전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결승전은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대표되는 'MSN라인'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포하는 것과 같았다.

올 시즌 MSN라인은 122골을 만들어내면서 축구의 진정한 의미를 몸소 설명했다.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 탁월한 개인 기량과 더불어 이타적인 모습이 곁들여질 때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MSN라인의 활약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리그와 국왕컵 우승을 더해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와 동시에 통산 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자타공인 2000년대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바르셀로나가 만들어낸 MSN라인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라 마시아'로 대표되는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갖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한울타리 안에서 갈고 닦은 축구 전술을 성인이 돼서도 나누는 문화다. 이적 시장에서 큰돈을 들여 선수를 데려오기보다는 자신들이 수년간 키워온 선수를 성인 팀으로 끌어올리는 게 최근까지 바르셀로나의 기본 운영 방침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선택한 MSN라인은 변화 그 자체였다. 201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산투스(브라질)로부터 네이마르를 영입한 데 이어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수아레스를 리버풀(잉글랜드)로부터 데려왔다. 바르셀로나 유소년과는 무관한 선수들이 메시의 파트너가 돼 그라운드를 누비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네이마르는 지나치게 공을 많이 끌고 몸이 가냘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의 전설이자 감독을 맡은 바 있는 요한 크루이프는 수아레스의 합류를 두고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낼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MSN라인은 3개의 우승 트로피를 합작하며 모든 비판을 결과로 잠재웠다.

셋 모두 남미 출신이라는 동질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실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네이마르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메시와 수아레스와는 단순한 파트너 관계가 아니다. 우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친한 사이며 서로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수아레스의 페이스북에서는 셋이 사이좋게 찍은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

MSN라인이 무서운 것은 이러한 조화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메시와 수아레스가 27세이고 네이마르가 23세에 불과하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최소 4년 이상은 이들의 조합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덕분에 바르셀로나의 우승 행진도 더욱 불붙을 모양새다. 바르셀로나는 5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중 4번의 우승을 2000년대 이후에 들어 올렸다. 1991-92시즌 이후 2005-06, 2008-09, 2010-11, 2014-15 빅이어를 차지했다.

이제 막 탄생한 MSN라인이 시작 첫해부터 유럽 축구 정상에 올랐다. 그래서 더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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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bohemian12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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