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펠레’ 지코, 조건부 FIFA 회장직 도전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6.11 14:47  수정 2015.06.11 14:48

일본대표팀 감독 맡아 2004 AFC 아시안컵 우승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지코. ⓒ 연합뉴스

‘하얀 펠레’로 불리는 브라질의 또 다른 축구 레전드 코임브라 지코(62)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ESPN 등 외신들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지코가 고향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코는 지난 7일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독일 베를린을 방문했고, 축구계 인사들을 만나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코는 “축구계에 직접 몸담았던 인물이 FIFA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가 내건 공약도 눈길을 끈다. 지코는 각종 비리에 연루된 제프 블라터 회장을 겨냥한 듯 “3선 금지”를 내세웠다. 다만 출마 조건으로는 최소 5개 이상의 축구협회로부터 지지를 필요로 하는 현 제도의 규칙이 변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코는 브라질 축구 역사를 논할 때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소크라테스, 팔캉, 세레주와 함께 일명 ‘황금 4중주’로 불리며 80년대 브라질 축구를 이끌었다. 이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기량을 선보였던 그는 ‘하얀 펠레’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가시마 엔틀레스 감독직을 시작으로 일본 대표팀을 맡아 2004 AFC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고, 2006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 물러났다. 이후 페네르바흐체, CSKA 모스크바, 올림피아코스에 이어 이라크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현재는 인도 리그의 FC 고아 지휘봉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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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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