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조작 담합 혐의 집중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외환시장 조작 사실이 드러난 미국과 유럽의 6개 은행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6개사 담합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과 금융기관이 손해를 입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16일 공정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JP모건체이스,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은행 3곳과 바클레이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등 유럽 은행 3곳의 환율 조작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 벌어진 불공정 사건이라도 국내 경제나 기업에 영향을 미쳤을 경우 공정위가 조사해 제재를 내릴 수 있다.
이들 은행의 유로화-미 달러화 딜러들은 2007년에서 2013년 사이 온라인 채팅방을 개설해 몰래 고객 주문 정보를 주고받으며 환율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런던 외환시장에서 세계 유로·달러 거래의 기준이 되는 고시환율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미국 법무부와 영국 금융감독 당국은 지난달 이들 은행들에 수십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공정위가 이번 조사에 나선 것도 이들 은행들이 미국과 영국에서 혐의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