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가 MMA를 상징하는 가장 큰 아이콘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스트라이크포스
‘60억분의 1’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9)가 약 3년 만에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표도르는 15일(한국시각) 러시아의 격투기 전문 매체 ‘유니언MMA’과의 인터뷰를 통해 복귀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2년 6월 러시아 메드베데프 총리로부터 국가체육위원회 위원 자리를 받았던 표도르는 “행정가로서 러시아 종합격투기(MMA) 발전을 위해 일하며 이 종목의 문제에 대해 잘 알 수 있었고 최대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이제는 링으로 복귀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고질적인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었다”면서 “당장은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지만 최근 최고의 코치와 파트너들을 모아 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복귀 무대와 상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포스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벨라토르(Bellator MMA)에서 뛸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벨라토르는 UFC에 이어 미국 종합격투기 단체 2위로 꼽힌다.
표도르(통산 39전 34승4패 1무효)는 2000년 링스(Rings)를 통해 데뷔한 이래 10여년 동안 ‘불패신화’를 이어갔다. 물론 코사카 쯔요시전에서 커팅에 의한 어이없는 패배로 공식 전적상 1패가 있긴 하지만, 팬들과 격투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무패로 받아들였다.
MMA 헤비급 최초의 올라운드 파이터로 불리는 표도르는 자신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든 상대들을 제압했다. 최강자의 명성을 얻을 수도 있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날린 미르코 크로캅, UFC ‘양강’ 안드레이 알롭스키-팀 실비아까지 연파했다.
‘프라이드’ 등 일본 격투기가 몰락하고 격투기 시장의 중심이 UFC 등 미국으로 옮겨지면서 표도르도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트라이크포스에서 파브리시우 베우둠, 안토니오 실바(이상 브라질), 댄 헨더슨(미국)에 내리 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후 표도르는 러시아에서 열린 M-1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와 싸워 3연승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전성기를 떠올렸을 때 너무 아쉬운 퇴장이었다. 그럼에도 표도르가 MMA를 상징하는 가장 큰 아이콘이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복귀 선언과 동시에 쏟아지는 뜨거운 반응만 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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