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음주운전 ‘관용보다 징계’ 박수 받아 마땅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9.17 10:16  수정 2015.09.17 10:18

LG구단 1000만원 제재금 이어 KBO에서도 출장 정지

음주 문화 관대한 우리 사회 경각 메시지 던지기 충분

정성훈의 음주운전은 경중을 떠나 징계를 받아 마땅하다. ⓒ 연합뉴스

LG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은 최근 음주 운전 논란에 휩싸여 도마에 올랐다.

정성훈은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0일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가 주민의 신고로 적발되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당시 정성훈은 이를 구단에 알리지 않았고, 뒤늦게 밝혀졌다.

KBO 상벌위원회는 정성훈에게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항에 의거,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LG 구단은 이에 앞서 정성훈에게 벌금 1000만원을 부과했고 이미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실 정성훈의 음주운전은 한편으로 정상참작의 여지도 있었다. 정성훈의 음주는 사실이지만 대리 운전를 통하여 집까지 돌아온 후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만 직접 하려다가 경찰에 적발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성훈은 면허정지나 취소 등의 처벌을 받지 않았고 현장에서 과태료만 부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O와 LG 구단의 단호한 대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KBO와 LG 구단은 정성훈의 음주운전에 대하여 어느 정도 정상참작을 하면서도 중징계를 내렸다. 아직도 음주문화에 관대한 야구계 일각의 분위기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프로야구 선수들의 사회적 책임감을 환기시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음주관련 사건사고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라 적지 않은 선수들이 음주 사고로 도마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야구계만 해도 넥센 김민우(현 KIA)-신현철, 삼성 정형식, kt 박기혁, 두산 이용찬 등이 음주운전으로 구설수로 올랐고 하나같이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음주운전은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안이하게 넘어가서는 안 될 사안이다.

최악의 사례로 꼽히는 두산 김명제는 2009년 음주운전으로 경추 골절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라야했고 강제로 선수생활을 마감해야했다. 다른 종목의 경우지만, 프로농구 전주 KCC의 김민구도 지난해 국가대표 차출기간 중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저질러 고관절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1년을 수술과 재활로 보내야했다.

정성훈의 음주운전은 앞선 사안들에 비해 경중이 약한 편이다. 피해자도 없었고 도로에서 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사고가 집 앞이라고 해서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주차하는 짧은 시간 중에 주민들이 신고를 했을 만큼 당시 상태가 주변에서 보기에 위협적으로 느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만큼 찰나의 순간에도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음주운전의 위험성이다.

더구나 LG는 올 시즌 두 번이나 선수들의 음주운전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미 지난 6월 LG 불펜 투수 정찬헌이 음주운전으로 접촉사고를 저질러 당시 3개월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미 올 시즌 정찬헌 사건으로 팀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가운데 팀의 베테랑급 선수로서 행동을 조심하지 않고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내렸다는 것만으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정성훈의 징계는 KBO와 각 구단들에게 음주 관련 사고에 섣부른 관용보다는 엄중한 징계가 우선이라는 확고한 원칙을 정립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정성훈 뿐만 아니라 많은 야구인들, 그리고 음주에 여전히 관대한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 경각심을 느껴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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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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