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만 왔다 가면’ 공생 부르는 슈틸리케표 선순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1.23 10:15  수정 2015.11.23 10:16

대표팀 소집 후 소속팀서 맹활약 이번에도 반복

A매치 통해 경험과 자신감 갖고 다시 소속팀 복귀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대표팀 보약을 먹고 돌아간 유럽파들이 리그에서 맹활약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생긴 소속팀과 대표팀의 선순환 구조도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이 같은 긍정적인 효과의 시작은 슈틸리케 감독이 발탁한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는 것에서 비롯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편견 없는 선수선발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거나, 대표팀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선수들을 재발견해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이 발탁해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시작은 올해 초 호주 아시안컵에서의 이정협이었다.

이전까지 대표팀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고 K리그에서도 그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 선수였던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띄어 대표팀에 깜짝 승선한 이후 단숨에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했다.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상주 상무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재성과 권창훈, 정우영 등도 역시 대표팀에 다녀와서 기량이 더 성장한 선수로 꼽힌다. 이들은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슈틸리케호의 주역들로 부상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대표팀 생활을 통해 기량이 뛰어난 선후배들과 함께 호흡하고, 다양한 변수가 많은 국제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자신감이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경기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유럽파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이 부활의 기회를 제공한 케이스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극도의 부진에 허덕이며 한동안 잊힌 선수가 되는 듯했던 지동원은 슈틸리케호의 두 번째 발탁이었던 자메이카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후 득점 감각을 회복한 지동원은 포칼(컵대회) 32강전 프라이부르크전, 알크마르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 득점포를 맛보며 소속팀에서의 골 가뭄도 극복했다.

이밖에도 최근 구자철, 손흥민 등이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고 돌아갔다. 경고누적으로 미얀마전을 마치고 조기에 소속팀에 복귀했던 구자철은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오랜 시간 부상에 시달렸던 손흥민 역시 A매치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이어진 리그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이런 선순환은 슈틸리케 감독의 원칙과 유연성이 균형을 이루는데서 비롯됐다. 과거에는 소속팀에서 활약이 떨어져도 대표팀에 무조건 발탁되거나, 주전과 비주전의 차별이 뚜렷해 선수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기준으로 실력을 증명하면 편견 없이 대표팀에 선발한다. 그리고 일단 슈틸리케 감독에게 검증을 받은 선수들이거나, 대표팀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자원들은 일시적으로 부진하더라도 다시 대표팀에 불러들여 A매치를 통해 경험과 자신감을 갖고 다시 소속팀에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보통 주축 선수들의 잦은 대표 차출이 달가울 리 없는 소속팀 입장에서도 이처럼 대표팀 합류가 선수의 컨디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대표팀에 대한 동기부여와 정신적 유대가 굳건해지고 소속팀과 대표팀에 모두 충실할 수 있는 공생 구도가 정착됐다.

개인도 팀도, 클럽도 대표팀도 모두 함께 웃는 슈틸리케호의 행복한 동행은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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