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꽁꽁' 보험사는 '덜덜'
맹추위에 배터리 방전 등 사고 속출…차보험 긴급출동 5배 급증
전국을 얼리는 한파에 보험사들이 떨고 있다. 추위로 인한 각종 질병‧사고로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
통상 ‘겨울철 추위와 사고는 비례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빙판길 사고 등으로 각종 부상과 추위로 인한 질병도 보험업계엔 리스크다. 실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12월 평균 사고율이 26.5%로 1년 중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본부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167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해 이 중 6명이 숨졌다. 또 지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저체온증 환자는 총 384명이 발생해 이중 12명이 사망했다. 동상의 진료 인원(약국, 한방 제외)은 1만447명에 달했다.
‘따뜻한 12월’에 웃었던 보험사들은 최근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계속되면서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유가 하락으로 자동차 운행 빈도가 높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 2014년 12월엔 눈이 내린 날이 10.7일로 지난 1973년 이후 41년만에 가장 많았고,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보사 중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100%를 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각종 사고로 손해율이 높아진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라며 “각종 질병과 교통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2월에 비해 날씨가 추워졌지만 적설량은 많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는 중립적”이라며 “다만 자동차보험의 경우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손해율 악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12월엔 '따뜻한 겨울'…긴급출동건수 9% 줄어들어
한 달 전까지만해도 보험사들은 ‘포근한 겨울’에 웃음을 지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4대 자동차보험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의 긴급출동 건수는 128만4000건으로 2014년 같은 기간 141만건 대비 9.2%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출동 건수가 46만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54만건) 보다 크게 줄었다. 현대해상도 34만1000건에서 33만2000건으로, KB손보는 22만1000건에서 18만건으로 감소했다. 예년 보다 따뜻한 날씨에 차량 배터리 방전이 줄어드는 등 사고 발생률이 떨어진 것이다.
날씨로 인한 질병 발생도 크게 줄어들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난해 12월 1일부터 6주간의 전국의 한랭질환자는 139명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2014년 12월 1일~2015년 1월 3일)의 한랭질환자 271명의 절반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평균기온은 3.5도로 평년보다 2도나 높았다. 이는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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