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기업은행장 출마 선언 '초읽기'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4.13총선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권 행장과 기업은행측은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아직도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정가에선 이르면 이번주께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권 행장이 정계진출 명분과 배경에 대한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금융권 출신이란 전문성과 첫 여성은행장이란 상징성을 갖고 있어 새누리당에서 일찌감치 권 행장의 자리를 비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명분도 '확실' 배경도 '탄탄'…권선주 역할론 주목
한국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위기인데다 정부의 금융개혁 추진에 속도를 못 내고 있는 상황도 정치권에서의 '권선주 역할론'에 힘을 실고 있다. 더욱이 국회 정무위원회는 여당 의원들이 금융노조 출신 야당 의원들의 기세에 맥을 못 추는 곳이다.
정치적 기반도 탄탄하다. 1978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평생을 은행맨으로 지낸 권 행장은 ‘대통령의 여자’로 불릴 정도로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여성 정치인인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비교될 정도.
이에 여권에서는 권 행장의 비례대표 출마를 확정적으로 보고, 출마시기와 함께 '비례대표 순번'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권 행장이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여성 전문가라는 상징성이 있어서 비례대표 상위순번에 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내부는 '반신반의'…빈자리 노리는 '자가발전 소문'도 무성
기업은행 내부에선 아직까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권 행장이 공개석상에서 "은행 일에 더 적합한 사람"이라며 출마 여지를 일축한 발언을 잇따라 했기 때문이다. 최근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계진출과 관련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행장의 출마에 따른 후폭풍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권 행장이 사퇴할 경우 차기 행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대부분 금융당국 출신이라는 점에서 관치금융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차기 행장 하마평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자가발전식’ 소문도 적지 않아 “그때 가봐야 안다”는 해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권 행장이 비례대표에 입후보하려면 선거 30일 전인 3월 14일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권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2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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