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시범경기 개막…박병호·김현수 빈자리는?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3.08 12:05  수정 2016.03.08 12:06

8일부터 10개 구단 시범경기 일정 돌입

메이저리거 빈자리 누가 메울지 큰 관심

2016 KBO리그가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고척 스카이돔. ⓒ 연합뉴스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우내 야구 금단 증상에 시달려왔던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드디어 2016시즌 KBO리그 시범경기가 8일부터 개막한다.

올해 시범경기는 10개 구단이 팀 당 18경기씩 총 90경기를 소화한다. 동계훈련을 거치며 담금질을 거쳐 온 각 팀의 전력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다음 시즌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범경기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올해 프로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시즌 각 팀마다 큰 변화에 직면했다. 지난 5년간 프로야구를 지배해왔던 삼성과 다크호스 넥센이 각각 새로운 홈구장에서 새 출발을 시작한다. 두 팀 모두 신축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삼성)와 고척 스카이돔(넥센)이 처음 개장한다. 넥센은 15일 SK전, 삼성은 22일 LG와 새 홈구장에서 팬들과 첫 만남을 가진다.

두 팀 모두 전력의 변화가 컸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은 해외 원정도박 파문에 휩싸인 선수들 중 이미 임창용을 방출했고 안지만-윤성환의 거취도 여전히 유동적이다. 타선의 핵이던 박석민과 나바로로 팀을 떠났다. 넥센 역시 박병호(미네소타)와 유한준(kt), 앤디 밴헤켄(세이부), 손승락(롯데) 등 투, 타 기둥이 한꺼번에 빠져나갔고, 최근 한현희-조상우까지 부상을 당하며 빨간 불이 켜졌다. 두 팀은 올 시즌 나란히 리빌딩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역시 메이저리그로 떠난 김현수의 공백이 적지 않다. 두산은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에서 1승 1무 6패에 그쳐 10개구단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우승했던 다음 시즌마다 부진하다는 징크스를 올해는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팀은 역시 한화다. 김성근 감독의 집권 2년차인 한화는 대대적인 선수보강을 바탕으로 올 시즌 우승후보로까지 위상이 급상승했다. 한화는 2008년부터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팀 총 연봉에서 전체 1위로 올라서며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지난해 화제와 논란의 경계선에 있던 김성근식 야구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최장기간 무관(23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도 올 시즌에는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조원우 신임감독 체제로 새 단장했다. 윤길현-손승락 등 FA들을 영입하며 약점이던 불펜을 보강했고, 해외진출을 타진하던 황재균-손아섭 등도 잔류하며 모처럼 가을야구에 도전할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병호-김현수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어떤 선수들이 메울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40-40의 주역 NC 에릭 테임즈를 비롯하여 윌린 로사리오-에스밀 로저스(한화), 헥터 노에시(KIA) 등 대형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기대를 모은다. 최근 몇 년간 KBO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이름값은 크게 올라갔고 연령대는 점점 어려지고 있는 추세가 돋보인다.

시범 경기 성적이 각 팀의 실질적인 전력을 과연 얼마나 반영하는지는 평가가 엇갈린다. 단일리그를 기준으로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25차례(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의 시범경기 가운데 1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불과 5회.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다양한 전술적 실험에 더 주목해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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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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