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거포 박병호(30·미네소타)가 우려와 달리 순조롭게 메이저리그 적응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병호는 2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시범경기에 결장했다.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휴식을 부여하기 위한 조치였다.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 0.306 3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며 이는 미네소타 팀 내에서 최고 수준의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타율 부문 전체 41위, 아메리칸리그 23위이며 홈런 부문에서는 전체 공동 22위, 리그 공동 14위, 그리고 타점에서는 전체 공동 9위, 리그 공동 7위를 마크하고 있다.
그러자 야구팬들의 대부분은 ‘국민 거포’ 박병호가 곧 돌입하게 될 정규 시즌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크게 궁금해 하는 분위기다.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지금의 타격 컨디션이라면 미네소타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모습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장타력만큼은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가 지닌 가장 큰 무기는 대포 한 방이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관건이다. 이는 박병호 개인을 넘어 KBO리그 선수들의 향후 빅리그 진출을 타진할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의 메이저리그 루키 시즌 홈런 기록은 2003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마쓰이 히데키의 16홈런이다. 그가 이전 시즌, 요미우리서 50홈런을 기록했던 점을 떠올리면 엄청난 홈런 개수의 감소다.
이는 마쓰이 기록에 바짝 다가섰던 지난해 피츠버그 강정호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강정호는 비록 부상으로 인해 규정 타석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15홈런을 뽑아내는 경쟁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전 해 넥센서 40홈런을 쳤던 거포였다.
박병호 역시 넥센에서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가 아직까지도 발전하고 있는 대기만성 선수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래도 내심 신인왕은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박병호가 신인왕을 정조준하고 있다면 롤모델은 2014시즌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루키로 선정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호세 어브레유가 아주 적당하다.
쿠바의 배리 본즈로 불렸던 어브레유는 27세라는 늦깎이 나이에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겼다. 과정은 다르지만 중고신인이라는 점에서 박병호와 닮았다.
어브레유의 전반기는 그야말로 놀라웠다. 그는 4월과 6월, 각각 10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전반기에만 29홈런을 몰아치며 1987년 49홈런을 기록한 마크 맥과이어(당시 오클랜드)의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어브레유는 후반기 들어 상대 배터리로부터 약점이 간파당했고, 이로 인해 타격감이 떨어지며 고작 7개 홈런만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17 36홈런 107타점이었고, 신인왕을 수상하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었다.
박병호도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인 스윙으로 홈런 개수를 쌓아나갈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메이저리그의 한 시즌은 162경기로 무척 길다. 126경기 또는 133경기로 치러지다 지난해 144경기로 늘어난 KBO리그와 비교하면 엄청난 강행군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메이저리그는 KBO리그, 일본프로야구와 비슷한 정규 시즌 기간을 갖지만 보다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휴식일이 거의 없는 편이다. 엄청난 이동거리까지 감안하면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은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신인왕으로 가기 위한 박병호의 승부수는 정규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꺼내들어도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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