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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납치 여객기 키프로스 공항 착륙…"전처 때문에"


입력 2016.03.29 21:20 수정 2016.03.29 21:22        스팟뉴스팀

승객 81명을 태운 채 공중에서 납치된 이집트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키프로스에 비상착륙했다.

납치범은 이 비행기를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 강제 착륙시킨 뒤 외국인 승객 일부와 승무원들을 인질로 삼고 키프로스에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번 여객기 납치가 테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집트항공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등 81명이 탄 이집트항공 MS181편이 이날 오전 출발 직후 공중에서 납치됐다.

납치범은 이날오전 8시30분쯤 관제탑과 교신했으며,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 측은 교신 20분 후 착륙을 허가했다.

당초 여객기 탑승자 수는 승객 55명과 승무원 7명 등 62명으로 알려졌다가 나중에서야 81명으로 수정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이집트항공은 이후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납치됐으며 이 비행기에 81명이 탑승했다고 발표했다.

사건 당시 이 비행기에는 미국인 10명과 영국인 8명, 시리아인 1명 등이 탑승해 있었다고 이집트 언론은 전했다. 나머지 탑승객들은 모두 이집트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야 등은 여객기가 알렉산드리아공항을 출발한 직후 납치범이 기장에게 '폭탄조끼를 입고 있다'며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해 항로 변경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납치범은 라르나카 공항에 도착한 뒤 현재 외국인 승객 3명과 승무원 4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자들은 모두 풀어주고 키프로스로의 망명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이집트, 키프로스 당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키프로스의 한 방송은 키프로스인 전처를 둔 납치범이 개인적 동기로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납치범은 공항 주기장에 아랍어로 쓰인 편지를 던지면서 전처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편지는 총 4장에 이르는 장문으로 이뤄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범의 전 아내는 키프로스에 거주하는 키프로스인으로 현재 납치범을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한 상태이다.

이집트 MENA통신 등은 이 납치범이 '이브라힘 사마하'라는 이름의 이집트-미국 이중 국적자로 알렉산드리아 대학의 수의학과 교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마하는 이 대학 식품의학 부문 학장이다.

이와 관련,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모두 여자와 관계된 일"이라며 개인적 동기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객기가 착륙해 있는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은 폐쇄됐으며 모든 항공편은 우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한 결과 납치된 이 비행기에 한국인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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