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뮌꼬? 4강 비집고 포효한 AT 마드리드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4.14 07:32  수정 2016.04.14 08:20

바르셀로나 격침시키며 2년 만에 챔스 4강행

유럽축구는 '레바뮌'에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4강 체제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유럽축구 ‘레바뮌 시대’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바로 4강 체제를 마련하기 위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비약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4일(한국시각)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의 8강 홈 2차전서 그리즈만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2차전 합계 3-2를 기록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년 만에 다시 4강에 합류했다.

징크스와 징크스의 싸움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2011년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부임 이후 치른 15차례의 UEFA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중 단 한 경기만 패하며 11승 3무 1패를 기록 중이었다. 따라서 바르셀로나와의 홈 2차전에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바르셀로나 역시 아틀레티코를 만나면 자신감이 붙었다. 최근 7차례 맞대결서 전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이 이어지고 있었다.

승자는 아틀레티코였다. 시메오네 감독은 지난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전방위 압박 전술을 들고 나왔고, 이는 후반기 들어 지칠 대로 지친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제대로 먹혀들었다.

바르셀로나가 탈락하면서 최근 굳건하게 이어지고 있는 ‘레바뮌 시대’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레바뮌 시대’란 유럽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나눠 갖는, 최근의 유럽축구 구도를 말한다.

유럽 축구는 2000년대 중후반, 짧았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아스날-리버풀) 시대’를 보냈다.

빅4의 시대는 짧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 중 세 팀은 2007-08시즌부터 3년 연속 4강에 함께 오르기도 했으며 맨유와 첼시처럼 아예 결승서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 2004-05시즌 이후 ‘빅4’가 챔피언스리그서 거둔 성적은 우승 3회, 준우승 5회에 달한다.

리버풀의 하락세로 ‘빅4’가 해체된 뒤에는 ‘레바뮌’의 시대가 찾아왔다. ‘레바뮌’은 공교롭게도 지난 세 시즌동안 우승을 한 차례씩 나눠 갖고 있다. 게다가 2008-09시즌 바르셀로나 우승 이후에는 7시즌 연속 결승 진출팀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도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살아남아 이 기록이 이어질 가능성이 무척 크다.

이른바 '레바뮌꼬' 시대가 도래하려 하고 있다. ⓒ 데일리안 스포츠

여기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도전장을 던진 모습이다. 아틀레티코는 2000년대 후반까지 리그 중위권 또는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지만 2011-12시즌 도중 지금의 시메오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전혀 다른 팀으로 급성장했다.

엄청난 압박과 견고한 수비, 그리고 날카로운 역습을 앞세운 시메오네의 전술은 최근 축구 전술의 트렌드를 그대로 대변했고, 성적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시메오네가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한 2012·13시즌 리그 3위로 급부상하더니, 이듬해에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의 양강구도를 깨며 라리가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물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최근 인상적인 성적을 내고 있지만, ‘레바뮌’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무리일 수 있다. 레바뮌은 빅이어를 5번 이상 들어 올린 5개 클럽 중 하나들이며 챔피언스리그 통산 경기 횟수, 승리, 승점 부문에서도 나란히 1~3위에 올라있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명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최근 기세만 놓고 봤을 때 이들과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다. 클럽 및 리그의 랭킹을 정하는 UEFA 계수에서도 아틀레티코는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에 이은 4위다. 게다가 아틀레티코는 지난해 중국 최고부호 왕젠린(王健林)을 주주로 받아들이며 이적시장에서 사용할 실탄까지 장전, 세계적 명문으로 발돋움할 준비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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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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