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칼 빠진 삼성SDI, 적자 확대 속 개선 노력 통할까

김유연 기자

입력 2016.04.28 18:58  수정 2016.04.29 09:28

1분기 영업손실 7038억원…2분기 연속 적자

전지 경쟁력 차별화...하반기 실적개선 기대

중국 산시성 시안 소재 삼성SDI 공장의 한 직원이 자동차용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삼성SDI
‘알짜’ 사업부문인 케미칼이 빠진 삼성SDI가 올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지와 전자재료 등 양대사업부문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단기간 내 영업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SDI는 28일 2016년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2907억원, 영업손실 70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1274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로 당기순손실도 71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와 7.6% 증가했다.

삼성SDI의 저조한 실적은 지난 2월1일부터 케미칼 사업부문이 SDI케미칼로 물적 분할된 데다 경영 효율화를 위한 지출 비용이 컸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최근 인력을 30%가량 줄이는 대대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을 착수한 상태다. 잇따른 인수합병(M&A) 등을 거치면서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런 과정에서 퇴직금 등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며 통상임금 소송 패소 가능성에 대비해 설정된 충당금도 비용으로 포함됐다.

삼성SDI 2016년 1분기 실적 표. ⓒ삼성SDI
일회성 비용 증가로 1분기 적자 규모가 커지긴 했지만 전지와 전자재료 등 사업적 측면만 고려해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분기에 케미칼 사업 매각이익(약 1조3000억원)이 반영돼 당초 계획한 연간 흑자기조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단기간 내 영업흑자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삼성SDI는 실적 개선을 위해 소형전지 사업부문에서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최근 전동공구와 전기 자전거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적용되는 원통형 배터리 영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용량이 대폭 향상된 제품을 내놓는 등 시장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올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유럽 거점 확보를 위해 1조원을 투자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3조원을 투자, 배터리 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내건 상태다.

회사측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대형 전지부문 실적 개선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가 중단한 전기버스 보조금도 연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안전성을 문제 삼아 올 1월부터 LG화학과 삼성SDI가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방식의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 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물류차는 보조금 지원 제외 대상에 빠져 있어 이를 대상으로 한 판매 증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측은 "물류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목록 등재가 5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물류차형 배터리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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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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