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5년만에 사과 "1, 2등급 피해자 포괄적 보상"
100억 기금 인도적 보상...7월까지 패널 구성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5년 만에 '가습기 살균제' 관련 공식 사과했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발생 이후 처음이다.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 관련 공식 사과하고 1, 2 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을 위해 포괄적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 외 피해자들을 위해서는 100억원의 기금으로 인도적 보상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프달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 손상 피해를 입으신 모든 피해자 분들과 그 가족 분들께 머리 숙여 가슴 깊이 사과 드린다"며 "옥시는 자사 제품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점, 또한 신속히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사프달 대표는 "우선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분들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분들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며 "여기에 더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고통 받으신 다른 분들을 위해서는 저희의 인도적 기금이 사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피해자 분들을 위한 조속하고 공정한 보상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전문가 패널을 오는 7월까지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사프달 대표는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분들께 보상 계획과 지원 내용, 그리고 신청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울러 피해자 분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최종안은 피해자 분들과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프달 대표는 "당사에는 모든 임직원이 엄격히 준수해야할 할 기업 행동강령이 있다"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회사 내부적으로도 사실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 잘못된 행위가 확인된다면 즉각적이고 신속한 시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옥시는 제품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해 어떤 잠재적 문제라도 사전에 인지하고 바로 시정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단상에 올라 사프달 대표에게 폭언을 하며 사과를 요구해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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