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수사 면피용 사과 받아들일 수 없다"

옥시의 자진 철수 및 사회에서의 퇴출 요구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연대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가 2일 가습기 살균제 관련 공식 사과에 대해 "수사 면피용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연대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옥시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유가족 연대는 "지난 5년간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해 온 피해자들의 한 맺힌 눈물을 외면하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 내놓는 기자간담회 형식의 옥시 사과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수백 명을 죽인 옥시는 전대미문의 대참사를 유발하고도 반성은커녕,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외면한 채 회사 법인을 해산하고 사명을 2번씩이나 변경하며 온갖 거짓과 위선으로 사건을 은폐·축소하며 피해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연대는 "가습기 살균제 사간에 분노하고 있는 이 때 직원들은 태연히 해외 포상 여행을 다녀오는 등 반 인륜적인 행태를 계속하며 공분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 연대는 "옥시는 정말 미안하다면 언론을 이용한 검찰 수사 면피용 형식적인 사과가 아닌, 피해자들이 납득할 때까지 진심으로 사과를 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유가족 연대는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의 기자회견 중 단상에 올라 폭언을 하며 사과를 요구해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