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중 최약' 잉글랜드, 칼 가는 베일 어떻게 막나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6.12 14:33  수정 2016.06.20 16:47

유로2016 러시아전 통한의 1-1 무승부

제라드 등 에이스 없는 가운데 웨일스전 우려

잉글랜드는 가레스 베일이 이끄는 웨일스와의 유로2016 2차전을 앞두고 있다. ⓒ 게티이미지

이번에는 다를 것 같았지만 똑같은 흐름이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서 열린 유로2016 첫 경기 러시아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고도 종료 직전 얻어맞은 ‘극장골’로 승리를 날렸다.

잉글랜드는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한 프리미어리그(EPL) 덕분에 유독 선수들의 이름값이 높다. 하지만 늘 기대 이하였다. 대회가 끝나면 거품의 팀이라는 혹평을 들어야했다. 월드컵이나 유로대회 등 메이저대회서 잉글랜드는 화려한 전력을 품고도 우승권과는 늘 멀리 떨어져있었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사실 선수 개개인만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최약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티븐 제라드·존 테리·리오 퍼디낸드·프랭크 램파드 등 EPL을 지배했던 스타들이 모두 대표팀을 떠났다. 그래서 오히려 더 다를 것 같았다.

잉글랜드 호지슨 감독은 알토란 같은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예전처럼 선수진이 화려하진 않았다.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름값은 떨어질지 몰라도 세대교체를 통해 전력은 오히려 더 탄탄해졌다는 호평도 받았다. 화려함은 덜했지만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이유다. 예선에서도 잉글랜드는 10연승을 질주했다.

공격진부터 달라졌다. 해리 케인과 제이미 바디는 물론 ‘신성’ 마커스 래시포드까지 합류, 어느 때보다 풍요롭다. 미드필드 라인 역시 뉴 페이스들의 등장으로 이전보다 이름값은 떨어져도 세대교체와 기동성까지 모두 이뤄냈다.

기대와 우려 속에 러시아전에 나선 잉글랜드는 경기를 주도하며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수에서 미드필더로 변신한 루니는 신예 델리 알리-에릭 다이어와 원활한 호흡으로 최고참다운 움직임을 펼쳤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좀처럼 러시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 28분 마침내 다이어의 프리킥이 선제골로 연결됐지만 종료 직전 글루샤코프에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3 획득에 실패했다.

러시아전 무승부 충격을 안고 잉글랜드의 다음 상대는 같은 영연방의 국가 웨일스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잉글랜드 우위다. 그러나 웨일스에는 월드 클래스 재능으로 꼽히는 가레스 베일이 버티고 있다. 베일은 자타공인 현존 영연방 최고 선수다. 냉정히 말해 잉글랜드 선수 중 베일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여러모로 잉글랜드로서는 베일의 존재가 두렵다. 자타공인 베일은 이번 대회 최고 선수 중 하나다. 에이스 존재 여부는 팀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

비슷비슷한 선수들로 구성된 잉글랜드가 러시아전에서 통한의 1-1 무승부를 거둔 반면 웨일스는 슬로바키아에 2-1 승리했다. 승리 중심에는 베일이 있었다. 슬로바키아전에 선발로 나선 베일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알렸고, 경기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슬로바키아 수비진을 괴롭혔다.

베일 한 명에 슬로바키아 수비진은 속수무책이었다. 5번의 슈팅 모두 유효 슈팅이었다. 이날 베일은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압박, 에이스의 존재가 주는 무게를 보여줬다. 베일을 중심으로 애런 램지와 애슐리 윌리엄스 등 이미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베일과 함께 뛰면서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으로 도약했다.

웨일스-잉글랜드전(16일 오후 10시)에 대해 베일 역시 "화끈한 경기가 될 것이다"라고 강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며 출사표를 던졌다. 베일이 칼을 갈고 있는 만큼 웨일스전을 앞둔 잉글랜드 대표팀의 부담은 너무나도 커졌다. 조 최약체로 꼽힌 러시아를 잡지 못하면서 모든 것이 꼬여버린 잉글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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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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