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또 하나의 흑역사를 추가할 위기에 몰렸다.
포르투갈은 19일(이하 한국시각)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펼쳐진 ‘UEFA 유로 2016’ F조 오스트리아와의 2차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서도 1-1로 비긴 포르투갈은 2연속 무승부로 승점 2에 그치며 헝가리(1승1무)-아이슬란드(2무)에 뒤진 F조 3위에 그쳤다. 최하위는 승점 1의 오스트리아다.
만일 경기 결과가 좋았다면 호날두에게는 역사적인 날이 되었을 하루였다. 호날두는 오스트리아전에서 A매치 128경기째 출전하며 대선배이자 포르투갈 축구 전설 루이스 피구의 127경기 기록을 뛰어 넘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이날 득점에 실패했고 팀도 졸전 끝에 무승부에 그쳤다. 이제는 자칫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하는 위기에 내몰리며 최악의 하루가 된 셈이다.
호날두는 현재 A매치 58골로 포르투갈 대표팀 역사상 최다득점자이며 유로 본선에만 4회 연속 출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득점을 추가하면 역사상 최초로 유로본선 4회 연속 득점자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지난 시즌 레알에서 라운데시마(11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를 이루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데다 이번 유로 조편성도 대체로 무난하여 호날두의 득점포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러나 정작 호날두는 본선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서는 상대 수비적인 플레이에 불평을 늘어놓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졸전이었다. 아이슬란드전은 상대의 두터운 수비로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면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는 사실상 호날두가 무수한 찬스를 날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호날두는 이날 10차례나 슈팅을 날렸으나 단 한골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심지어 유효슈팅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설상가상 후반에는 자신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마저 실축했다. 호날두의 국가대표 커리어 사상 손에 꼽을 정도로 부진했던 경기였다.
호날두는 2년 전 레알에서 라데시마(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를 들어 올린 뒤 곧바로 출전했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당하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공교롭게도 2년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를 들어 올리고 출전했던 유로에서도 똑같은 역사를 반복할 위기에 몰렸다.
물론 아직 기회는 있다. 최종전에서 헝가리를 잡으면 자력으로 조별리그 1위에 오를 수 있다. 와일드카드제로 인하여 조 3위도 토너먼트에 오를 기회가 열려있다.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호날두가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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