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계속된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금융당국의 시스템 개선이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빅5', 손해율 개선 순익 10%대 전망...손보-생보 극명 대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손보사 '빅5'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의 2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총 62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 상승한 수치로, 전 분기 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이와 비슷한 결과를 발표했다. 5개 손보사의 2분기 합산 순익을 전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6400억원의 순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손해율 개선이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5개 손보사의 지난 2분기 손해율은 84.1%로 전년 대비 0.9%p 하락했다. 이는 전년도 메르스 사태에 이은 기저효과와 더불어 실손의료보험 갱신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지난 1년 사이 1.8%p 감소했다.
반면 생보사들의 부진은 1분기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지난 2분기 예상 합산 순익은 5395억원. 저금리 운용이익률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과 자본금 확충의 부담이 이어지면서 업계 1, 2위 생보사들의 합산순익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지급 자살보험금 논란까지 더해지며 생보업계 전반의 추가 손실 가능성까지도 점쳐지고 있다.
손보업계, 하반기 실적 전망도 '맑음'...손해율 개선·시스템 개선 영향
손보사들의 실적 상승세는 이번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불안정한 시장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중소형 보험사를 시작으로 손보업계 전반에서 시행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업계에선 보험사기특별법 개정과 외제차 수리비 절감 및 렌트비 제도 개선 등 최근 금융당국이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보험제도 개선이 향후 보험료 지급 부담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보사의 경우 생보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 상품이 적어 금리 하락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며 "그동안 높은 손해율을 유발해 왔던 외제차와 보험사기 등 보험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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